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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IoT·AI가 '전직 한계 35세'를 무너뜨리고 있다

송고시간2017-01-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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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월째 전직자 증가, 40~50대도 기술만 있으면 가능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이 인력 대이동을 촉진하면서 '전직 이 가능한 연령의 상한은 35세'라는 일본의 상식을 무너뜨리고 있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구인서비스업체 인텔리전스는 작년 12월 중도(경력직) 채용자가 전월보다 2.9% 늘어난 15만건으로, 25개월 연속 사상 최고였다고 밝혔다.

일본의 전직(轉職)시장을 이처럼 뜨겁게 달군 데는 IoT 기술 인재를 놓고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는 정보기술(IT) 분야의 역할이 컸다. 최신기술로 무장하고 있으면 40~50대 나이에도 순식간에 전직이 된다.

이 때문에 IT 인재들 사이에는 '35세가 전직의 한계'라던 그간의 통설이 무너지고 있는 상태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진단했다.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12월 구인배율(구인자수를 구직자수로 나눈 비율)은 전체가 전월 대비 0.34포인트 상승한 2.93배였지만, 기술계(IT·통신)는 1.09포인트 오른 9.29배나 됐다.

역시 구인·구직 서비스업체 리쿠르트캐리어 조사에서는 2016년에 전직한 40세 이상의 조립과 제어 소프트웨어 분야 엔지니어는 전년에 비해 57%나 늘었다.

IT인재에 대한 수요는 다른 업종에서도 커지고 있다. IoT 활용이 대부분 업종 공통의 주제가 되면서다. IoT나 AI 분야를 외부가 아닌 사내 기술자에 맡기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는 영향도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40대 이상의 기술인재의 전직 촉진으로 연결되고 있다.

대형 택시업체 일본교통(도쿄 지요다구)의 배차 앱 개발 자회사는 사원 50명 모두가 전직자다. 이 자회사의 인사 담당자는 "저마다 다른 배경을 가진 인재를 모으면 새로운 발상이 이루어진다"고 전직 인재의 강점을 설명했다.

파낙은 공작기계의 IoT 대응을 서두르기 위해 작년 12월에 100명의 생산관리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모집하고 나섰다. 다른 업체의 기계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올해 9월 시작하기 위해서다.

히타치건기는 정보통신기술을 구사해 간단하게 조작할 수 있는 건설기계를 확충한다. 고객의 도입 지원을 위해 2016년도에 처음으로 IT 인재 10명을 중도채용했다.

소매업도 예외가 아니다. 로손은 작년 1월 한 경영컨설팅회사와 IT개발 공동출자회사를 설립했다. 50명 가운데 50%를 외부채용해 원재료 조달, 물류, 점포운영 등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맡겼다.

일본 편의점 로손의 자동 계산 장치
일본 편의점 로손의 자동 계산 장치

[모리구치<일 오사카부>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편의점 로손과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공동개발해 작년 12월 12일 선보인 자동계산 장치 '레지로보'.

IT기업은 경력사원 확보에 더 필사적이다. IT기업 후지쓰의 인사부문에는 "다시 돌아가고 싶다"는 전직 사원들의 연락이 늘고 있다. 전직 5년 이내이면 복직을 받는 '컴백제도'를 작년부터 시행하면서다.

후지쓰는 "전문성 높고 회사사정에 정통한 인재는 귀중하다"며 전직 5년 내 복직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2016년도 중도채용계획은 전년과 같은 100명이다. 그래도 인재가 부족해 컴백을 환영하고 있다.

인텔리전스 측은 "올해도 구인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한다. 베테랑 경력사원의 중도채용을 잘 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경쟁력이 좌우되는 시대가 됐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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