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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제품들이 연결됐다…생활이 더 편해졌다

송고시간2017-01-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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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7서 진화하한 스마트홈 선보여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는 올해도 스마트홈과 연결 등이 여전히 주된 화두였다.

주요 가전·전자업체들은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인공지능(AI), 무선통신 등을 결합해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며 똑똑한 미래 가정의 모습을 앞다퉈 펼쳐 보였다.

막대 형태의 인공지능이나 증강현실을 이용해 오토바이를 수리하는 솔루션 등 이색적인 제품들도 여럿 있었다.

◇ 미래의 주방은 바로 이런 것…살림이 편해진다

파나소닉은 부스 안에 '스마트 홈' 전시관을 꾸몄다. 먼저 와인과 사케 등 음료가 들어 있는 냉장고에서 음료를 선택한다. 그러면 AI 냉장고가 그 음료에 잘 어울리는 메뉴를 추천해준다.

음식을 선택하면 거기에 맞춰 오븐은 자동으로 예열을 시작한다. 식재료를 손질해 넣고 조미료를 친 냄비를 인덕션 위에 올려놓으면 저절로 가열이 시작된다.

인공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인덕션은 금속 냄비를 인지해 저절로 가열되는 구조다. 사람 손을 올려놓으면 작동하지 않는다.

인덕션 위 렌지후드에는 카메라가 내장돼 있다. 이 카메라는 조리되는 요리를 찍어서 디스플레이에 보여주는 한편 스스로 요리의 조리 과정을 모니터링한다.

파나소닉의 스마트 주방에 있는 주류 냉장고

파나소닉의 스마트 주방에 있는 주류 냉장고

파나소닉 관계자는 "냄비를 놔둔 채 잠시 볼일을 보러 나가도 괜찮다"며 "적절한 요리 시간에 맞춰 인덕션이 자동으로 꺼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도 스마트홈을 제시했다. 스마트 리빙, 스마트 키친, 스마트 배스 등 3개로 구획된 전시관은 IoT와 음성인식 비서 로봇 '유봇'(Ubot)이 결합된 미래 가정의 모습을 보여줬다.

유봇은 집사 같은 인공지능 로봇이다. 가족들의 얼굴을 모두 인식할 줄 알고 낯선 사람이 집에 들어오면 가족들에게 이를 경고한다. 가족들이 밖에 있을 땐 문자 등으로 알린다.

음악도 들려주고 춤을 추거나 손을 흔들어 인사도 한다. 돌아다니며 심부름도 하고 문이나 커튼을 여닫거나 조명, 에어컨 등을 켜고 끈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스스로 충전도 한다.

하이얼이 선보인 인공지능 비서 로봇 '유봇'

하이얼이 선보인 인공지능 비서 로봇 '유봇'

하이얼의 주방엔 삼성전자[005930]의 IoT 냉장고 '패밀리허브'를 '카피'한 게 역력한 스마트 냉장고도 있었다. 주요 요리의 조리법이 이미 내장돼 있고, 오븐, 레인지 등 주방의 다른 가전제품을 무선으로 제어할 수 있다. 요리에 맞춰 오븐의 적정 조리시간과 온도를 알아서 설정할 줄도 안다.

하이얼이 선보인 사물인터넷 냉장고.

하이얼이 선보인 사물인터넷 냉장고.

욕실엔 매직 미러가 있다. 평상시엔 거울이지만 디스플레이로도 변해서 날씨를 보여주거나 신체 상태를 체크하고 유뷰브나 페이스북, 크롬 등의 앱을 열어볼 수도 있다.

하이얼 관계자는 "유봇은 사람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살도록 도와주는 하인"이라며 "중국 시장엔 이미 출시됐지만 해외 출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하이얼이 꾸민 스마트주방에 설치된 '매직 미러'

하이얼이 꾸민 스마트주방에 설치된 '매직 미러'

삼성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IoT 냉장고 패밀리허브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패밀리허브 2.0'을 올해 CES에 출품했다. 음성인식 기능을 대폭 강화한 사실상의 첫 음성인식 냉장고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이어서 축적된 여러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사용자에게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LG전자[066570]가 독자개발한 딥 러닝 기술인 '딥씽큐'를 탑재한 스마트 가전도 처음 공개됐다.

사용자의 사용 습관이나 제품이 쓰이는 환경 등을 스스로 분석하고 학습해 사용자에게 최적의 기능을 제공하는 에어컨, 로봇청소기, 냉장고, 세탁기 등을 선보였다.

◇ 솜사탕 만드는 로봇…유명 화가 화풍으로 초상화 그려주는 인공지능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기한 신제품들도 있었다. 인텔은 '패덤'(Fathom)이라는 신경 연산 스틱(neural compute stick)을 소개했다. 딥 러닝을 통해 사물을 시각적으로 분별하는 인공지능이다.

USB 스틱처럼 생겼는데 카메라로 포착한 영상 속 사물이 인형인지, 손인지, 컵인지 등을 식별한다.

인텔 관계자는 "막대 속에 들어 있는 인공지능인 셈"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또 사진을 찍으면 이를 몇 분 만에 유명한 화가의 화풍으로 그려진 초상화로 변환해 프린터로 출력해주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인텔 관계자는 "신경망을 이용한 학습을 통해 알고리즘이 유명 화가들의 화풍을 학습한 뒤 이를 응용해서 또는 몇 개 화가의 화풍을 융합해서 초상화로 바꿔준다"고 말했다.

자기 얼굴 사진을 고흐나 피카소, 다 빈치 등 유명한 화가가 그린 초상화처럼 바꿀 수 있는 것이다. 이 코너에는 손바닥만 한 크기의 초상화를 뽑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파나소닉은 '커넥티드 에어크래프트' 기술을 선보였다. 고속 브로드밴드 비행기 안테나를 이용해 위성으로부터 신호를 받아 기내에 와이파이 서비스를 하는 시스템이다.

이미 아메리칸 에어라인 등 세계 70개 항공사 1천500개 항공기에 상용화돼 있다.

파나소닉 관계자는 "비행기로 여행한다고 해서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 생중계를 놓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일등석에는 개인화된 대형 화면의 주문형 비디오(VOD)나 음악 같은 좀 더 차별화된 서비스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퀄컴 부스에서는 '탱고'를 이용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구를 고른 뒤 내 집에 잘 어울리는지를 증강현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앱을 선보였다.

가구를 고르자 실제 집안에 설치했을 때의 크기로 바뀌어 증강현실로 스마트폰 화면에 떴다.

보쉬는 오토바이가 넘어지면 이를 감지하고 미리 지정한 번호로 비상전화를 거는 '린 클러스터 커넥티비티 유닛'을 공개했다.

사고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오토바이 계기판을 겸하는 이 제품은 올해 1분기 중 시장에 나온다.

증강현실을 이용해 정비사가 오토바이를 수리할 수 있는 솔루션, 솜사탕을 만드는 로봇 등도 선보였다.

보쉬의 부스에서 한 직원이 증강현실을 이용한 오토바이 정비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보쉬의 부스에서 한 직원이 증강현실을 이용한 오토바이 정비를 시연해 보이고 있다.

보쉬의 부스에 전시된 솜사탕 제조 로봇

보쉬의 부스에 전시된 솜사탕 제조 로봇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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