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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반기 벤처투자 역대 최대…"IoT·AI 중심 21% 증가"

송고시간2016-09-0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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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벤처투자 늘어…"초대형 벤처 '유니콘' 20여개사"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벤처기업(VB)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해 1∼6월 비상장 VB들이 조달한 자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난 928억엔(약 9천970억원)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연간으로도 조사 개시 이래 가장 많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재팬벤처리서치가 비상장 VB 8천600여개사를 대상으로 자본금 변동 등을 조사한 결과다.

올 1~6월 벤처기업에 투자한 주체별 비중은 일본 기업이 34%, 일본 금융기관 19%, 독립계 벤처캐피탈(VC) 16%, 해외 VC 8%, 기타 21%였다. 10년 전인 2006년에는 금융기관 계열의 VB 투자가 가장 많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변화는 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첨단기술을 단기간에 손에 넣기 위해 VB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결과다.

기업들이 IoT, AI 분야의 인재가 모자라자 벤처기업의 기술을 연구개발에 활용하려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단행하려는 목적에서 VB와 손을 잡는다는 것이다.

DeNA와 프레퍼드네트웍스의 제휴
DeNA와 프레퍼드네트웍스의 제휴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 글로벌 모바일업체 DeNA의 모리야스 이사오 사장과 인공지능(AI) 전문 벤처기업 프레퍼트네트웍스의 니시카와 도루 사장이 7월 공동출자회사 설립을 발표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자산운용회사 스팍스(sparx)그룹 등과 '미래창생펀드'를 설립, 산업용 로봇 대상 센서를 개발하는 '삼차원 미디어' 등 첨단기술을 가진 VB에 투자했다.

미쓰코시이세탄홀딩스는 VB 투자를 위한 자회사를 설립, AI를 백화점 영업 등에 활용한다. 일본 기업들은 현재 사내 유보금이 사상 최대인 377조엔에 달하므로 벤처 투자를 할 여력이 충분한 편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일본벤처캐피털협회 가리야조노 소이치 회장은 "기업의 벤처투자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역자리를 빼앗겼다고는 해도 마이너스 금리 아래에서 투자처를 찾고 있는 금융기관도 의욕적이기는 마찬가지다. 닛세이캐피탈은 1∼6월 VB 투자액이 전년 동기보다 25% 늘었다.

 투자액이 늘었지만 대기업이 투자한 벤처기업 수는 줄어들고 있다. 일부 인기 있는 기업에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유망 벤처를 발굴·육성하는 것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한편 기업평가액(추정)이 10억달러(약 1조1천170억원)가 넘는 초대형 비상장 벤처기업을 일컫는 '일본판 유니콘'은 8월말 시점 메르카리(mercari) 등 20여개사로 추정된다고 니혼게이자이가 덧붙였다.

메르카리는 스마트폰으로 중고상품을 손쉽게 매매할 수 있는 프리마켓앱을 운영한다. 2013년 7월 시작해 하루 50만개가 넘는 품목이 올라온다. 2014년 미국에 진출했고 월간 유통액은 100억엔을 넘는다.

ta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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