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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공장 보급 늘려 4차 산업혁명 주도권 확보해야"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공장' 좌담회]

스마트공장 구축기업 생산성 25% 향상 불량률 27% 감소

인력양성 체계화·해외판로 개척 등 중기 지속적 지원도 중요

삼성전자 "올 450곳 이상 지원" 일반 중기 혜택 확대 약속

스마트공장 보급 확대를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25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공장’ 좌담회에서 정만기(가운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발언하고 있다. 임춘성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정 1차관과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박진우 스마트공장추진단장(서울대 교수), 이형오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주은기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장(부사장), 안경남 위더스코리아 대표가 참석했다. /권욱기자




충남 논산에 있는 면테이프 제조업체 위더스코리아는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테이프 두께 자동측정 시스템을 도입해 면테이프 두께를 바로 잴 수 있게 바꿨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해 불량이 생기면 즉시 조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불량률은 75%나 줄었고 시간당 생산량은 11% 높아졌다. 지난해 180억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300억원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위더스코리아 같은 사례를 대대적으로 늘릴 방법은 무엇일까.

25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는 스마트공장 보급확대 방안을 찾기 위해 ‘4차 산업혁명과 스마트공장’ 좌담회가 열렸다.

임춘성 연세대 정보산업공학과 교수의 사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과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박진우 스마트공장추진단장(서울대 교수), 이형오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주은기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장(부사장), 안경남 위더스코리아 대표가 참석해 스마트공장의 성공적 보급을 위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참석자들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제조업과 접목되는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스마트공장의 보급 확대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관련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체계와 해외매출 증대로 이어질 지속적인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이들은 스마트공장과 관련해 핵심기술의 국산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형오 숙명여대 교수는 “소프트웨어(SW)나 데이터 같은 스마트공장 관련 핵심기술이 국산화되지 않아 비용이 비싸다”며 “낮은 비용으로 중소기업들이 도입할 수 있도록 기업도 노력해야 하지만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스마트공장은 IoT 같은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생산시설에 적용, 필요할 때 생산해 효율을 높이고 에너지를 아낄 수 있다. 체계적으로 생산과정을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불량률도 낮출 수 있다. 소품종 대량생산이 가능한 ‘맞춤형 공장’이다. 독일 ‘인더스트리 4.0’과 중국의 ‘중국제조 2025’, 일본 정부의 ‘일본 재흥전략 2016’은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제조업 혁신과 스마트공장 보급을 목표로 한다. 중국의 추격과 제조업 강국인 미국과 일본의 부활에 우리나라도 ‘제조업 혁신 3.0’을 통해 스마트공장 보급을 추진하고 있지만 경쟁국에 비해 출발이 늦었다.

정부도 이런 점에 동의했다. 정만기 산업부 1차관은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 관점에서 ICT를 활용하는 것으로 IoT와 빅데이터·AI를 적용한 스마트공장은 고객 맞춤형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며 “스마트공장 확산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SW를 포함해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야 하고 추가로 표준화와 보안 문제도 신경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스마트공장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날 참석자들도 모두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송재희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국내 중소기업은 치고 올라오는 중국과 앞으로 달려가는 선진국 사이에 낀 ‘넛크래커’”라며 “노동의 경직성과 갈수록 심각해지는 양극화를 감안하면 스마트공장만이 유일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박진우 스마트공장추진단장도 “126년 역사의 독일 기업 피틀러사는 ‘인더스트리 4.0’의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으로 무인지게차에 무선인식칩을 장착해 제품이송을 자동화하고 전체 공정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으로 눈에 띄는 효과를 본 위더스코리아의 사례도 소개됐다. 위더스코리아는 스마트공장 구축 프로그램과 함께 삼성전자에서 9주간 파견한 사내 전문가 3명과 작업공장 개선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생산성과 품질·물류·환경안전 부문에서 약 200여건을 개선했다. 안경남 대표는 “삼성전자 멘토와 전 임직원이 합심해 제조현장 내 설비와 자재를 정돈했고 본격적인 혁신작업을 벌였다”며 “최근에는 스페인 바이어가 공장을 방문해 세계 최고 수준의 공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고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의 실효성을 강조했다.

박진우 스마트공장추진단장은 “위더스코리아처럼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지원받아 천지개벽했다는 기업이 많다”며 “지금까지의 지원사업으로 기업들은 평균생산성 25% 향상과 불량률 27.6% 감소, 원가 29.2% 절감 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사회를 맡은 임춘성 연세대 교수도 “백 투 더 베이식(Back to the Basic)이라는 말처럼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데 공장은 산업의 기본”이라며 “현재 산업 트렌드의 핵심인 스마트공장을 잘 구현해야 한다”고 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한국형 스마트공장 모델이 나와야 할 때라는 얘기가 많았다. 특히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이 실제 경영성과로 이어지는 ‘스마트 비즈니스공장’으로의 발전이 필요하다는 주문도 있었다. 주은기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장은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으로 중소기업은 생산성 및 품질향상 효과를 볼 수 있는데 여기에서 그칠 게 아니라 매출향상 및 고용증대로 이어지는 ‘스마트 비즈니스 공장’이 돼야 한다”며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해외판로 개척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마트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력양성의 중요성도 거론됐다. 이형오 숙명여대 교수는 “스마트공장이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수요기업의 전문인력 양성이 중요하다”며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들에 대한 실효성 있는 교육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사후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컸다. 박진우 스마트공장추진단장은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듯이 한번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으면 사후에도 지속적으로 관리해줘야 한다”며 “중소기업도 IT 서비스에 적절한 수수료를 제공하고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을 뽑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송재희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주조나 금형·소성가공을 비롯한 6대 뿌리산업은 제조업의 근간이지만 ‘3D’ 업종으로 스마트공장이 가장 필요하다”며 “에너지 절감과 환경오염 감소 같은 중소제조업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는 스마트공장 구축방안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정만기 1차관은 “정부는 스마트공장 보급을 빨리함과 동시에 대기업과 협력사 간 부품공급이 원활해질 수 있도록 관련 기술 표준화에 힘쓰겠다”며 “정부 지원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중소기업이 자신감을 갖고 혁신을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 및 경북도와 총 500억원의 공동기금을 만들어 전국에 스마트공장 확산을 추진 중인 삼성전자도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주은기 삼성전자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지난해 120개사의 스마트공장 도입을 지원했고 올해 총 450개사 이상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 가운데 88%는 삼성 협력사가 아닌 곳들로 그동안 대기업에서 수혜를 받지 못한 일반 중소기업들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리=김영필·강도원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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