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등 제조업 강국 역시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제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앞다퉈 나서고 있다.

고용 창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미국은 최근 해외로 나간 제조업 공장을 다시 국내로 불러들이는 ‘리쇼어링’ 전략으로 제조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디지털 디자인과 3차원(3D) 프린팅 역량을 강화해 시제품 제작기간과 비용을 줄이고 혁신형 창업을 촉진하는 ‘메이킹 인 아메리카(Making in America)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제조혁신허브(NAMII) 15개를 설립하고 350개 현장 사무소와 1400여명의 전문가를 활용한 제조업 혁신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다.

자동화 전문기업인 로크웰오토메이션 등이 참여하는 산업계 중심 스마트제조선도기업연합(SMLC), AT&T와 시스코·GE·인텔·IBM, 내셔널인스트루먼트 등이 참여하는 산업용 사물인터넷 컨소시엄(IIC) 등도 스마트공장 기술 표준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엔저 효과를 등에 업고 적극적인 제조업 부활을 노리는 일본은 ‘이어지는 공장(つながる工場)’이라는 명칭으로 스마트공장을 정의한다. 제품 기획부터 설계, 유통, 판매 등 전 제조과정이 물 흐르듯이 이어지는 제조 생태계를 의미한다. 일본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재흥플랜’의 일환으로 스마트공장 정책을 추진 중이다.

정부 정책 외에 최근 일본 기계학회를 중심으로 후지쓰, 히타치, 덴소, 미쓰비시 등이 참여하는 ‘산업용 가치사슬 이니셔티브(IVI·Industrial Value Chain Initiative)’가 발족돼 민간 영역에서도 제조업 혁신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중국이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올해 내놓은 정책인 ‘중국 제조 2025’는 한국의 ‘제조업 혁신 3.0’과 그 내용이 상당히 비슷하다. 제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업 혁신센터 설립 △스마트 제조업 확산 △최첨단 설비 혁신 △녹색제조 확산 등의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