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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서비스] 웹·앱에 클라우드 기술 결합 새로운 사용자 경험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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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서비스] 웹·앱에 클라우드 기술 결합 새로운 사용자 경험 창출

다양한 기기 연결 새 생태계 구축 소비자 편리성과 가치 대폭 향상

클라우드로 컴퓨터 가용성 극대화 저렴한 서비스 제공-확장성 유리
미래 먹거리로 언급되고 있는 사물인터넷은 2014년 1월 이후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단어가 되었다. 그런데 사물인터넷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사물인터넷은 임베디드, 모바일, 클라우드 그리고 서비스가 결합된 복잡한 융합기술의 결정체이다. 사물인터넷은 웹, 모바일을 잇는 차세대 메가트렌드임은 분명하나 이 기술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는 부족해 보인다. 사물인터넷의 본질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이를 통한 생태계 구축이며 이는 소비자 가치 증폭을 위한 필수 요소이다.

사물인터넷에 대해 본격 논의하기 전에 이전 메가트렌드였던 웹과 모바일에 대해 생각해보자.

웹은 HTML 기반의 표준을 사용해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단일창구로 통일해 제공했다. 웹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각각 다른 다양한 프로토콜과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했다. 이에 따른 부대 비용 증가와 불편함은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지지를 이끌어내기에 부족했다. 그러나 HTML 표준과 이를 해석할 수 있는 웹 브라우저라는 단일소비자 통로가 만들어지자 상황은 180도 변하게 되었다. 웹 성공의 이면에는 HTML 표준을 이용해 다양한 기술을 쉽게 구현할 수 있는 스크립트 언어의 탄생과 개발자 생태계가 존재했다. 이를 바탕으로 수많은 웹 기반 서비스가 만들어 졌으며 이들 서비스는 우리 삶에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아이폰으로 촉발된 모바일 혁명의 이면에는 앱스토어라는 생태계가 존재한다. 2008년 애플이 소개한 앱스토어 콘셉트는 스마트폰의 활용도를 극대화시키는 도구가 되었다. 이전에도 심비안, 옴니아 등의 다양한 스마트폰이 있었지만 제품 자체의 기술과 기능에 집중하다 보니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 생태계 구축에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 이런 이유로 모바일 생태계는 지난 몇 년간 거센 변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00년 초반에 구축이 시작된 웹 인프라와 소비자 수요에 맞춰 다양한 개인화된 앱을 제공하는 앱스토어의 결합은 기존 모바일 생태계의 큰 변화를 초래했다. 한때 시장을 지배하던 모토롤라, 노키아 등의 글로벌 대기업이 도태되고 그 자리를 인터넷 서비스 강자인 구글과 아이튠즈를 통한 서비스 생태계 경험이 풍부한 애플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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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관점에서 웹은 인터넷에 PC가 연결된 것이며 모바일은 인터넷에 스마트폰이 연결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은 웹에 PC, 모바일 이외에 다양한 사물이 추가로 연결되어 소비자 가치를 증폭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수많은 웹 기반 서비스와 스토어를 통한 가치 증폭이 앞으로 등장할 다양한 사물인터넷 기기들에 필요하다. 즉 이전 웹과 모바일의 가치에 다양한 사물의 가치들이 연결되어 증폭되어야 해당 도메인에 성공적인 제품이 출시될 수 있다는 뜻이다.
손목형 밴드로 큰 성공을 거둔 핏빗, 구글이 거금을 주고 인수한 네스트랩스의 온도조절기, 필립스가 만든 감성조명 HUE 등은 앞서 설명한 웹과 모바일의 성공 요소인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제품을 기반으로 소비자 가치를 증폭하기 위한 클라우드 기반의 개발자 API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앱 생태계를 만들고 있다. 필립스가 출시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HUE는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선택하면 해당 사진과 유사한 색으로 전구의 색을 변경하는 기본 앱을 제공한다. 그러나 www.developers.meethue.com을 방문해 보면 이 단순한 기기를 조금 더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는 다양한 리소스가 공개되어 있다. 즉 필립스가 제공하는 기능 이외에 자신이 필요한 기능을 공개된 리소스를 사용해 추가로 개발하고 이를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유·무료로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제공되는 리소스는 웹 기반 RESTful API 형태이며 리소스를 사용해 개발된 앱은 기존 모바일 앱스토어 생태계를 사용해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즉 전구를 제어하는 사물인터넷 제품인 HUE는 그 안에 웹과 모바일의 성공 요소가 들어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기능의 전구를 소비자에게 수백 달러 가치를 제공하는 첨단기기로 재탄생시킬 수 있었다.

여기서 클라우드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의 답을 잠시 정리해보자.

클라우드 기술은 서비스 제공 관점에서 크게 IaaS(Infra as a Service), PaaS(Platform as a Service), SaaS(Software as a Service)로 구분 할 수 있다. IaaS는 서버의 컴퓨팅 능력과 스토리지 등의 하드웨어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아마존의 EC2, S3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PaaS는 호스트나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플랫폼 제공을 뜻한다. 대표적인PaaS 서비스로는 MS Azure, Google AppEngine, Oracle PaaS Platform, Salesforce, vmware Cloud Foundry 등이 있다. PaaS는 IaaS의 자원을 활용해 특정 플랫폼 지원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SaaS는 소비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 기술로 응용 소프트웨어 서비스, 웹 기반 서비스, 컴포넌트 기반 서비스로 구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MS Office Live의 경우 웹 기반 오피스 사용 환경을 제공한다. 즉 SaaS를 이용하면 소비자는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 없이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SaaS 서비스로는 Google MAP/Calendar API, Salesfore.com Apps 등이 있다. 이 외에도 음악, 서적, 게임 등의 소비자 지향 서비스도 SaaS의 주요 영역이다.

클라우드가 주목 받는 이유는 저렴한 초기 구입 비용과 컴퓨터 가용성 향상이다. 또한 인터넷 기술에 기반을 둔 다양한 서비스 제공과 확장성에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어느 순간 갑자기 생겨난 기술이 아니다.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종량제 개념의 유틸리티 컴퓨팅 기술, 저렴한 서버들을 네트워크를 이용해 강력한 서버로 구성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그리드 컴퓨팅 기술, 각종 자원을 추상화해 활용성을 극대화시킨 가상화 기술의 발전을 조합해 오늘날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만들어진 것이다.

소비자 관점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존에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드롭박스(Dropbox) 서비스를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파일을 저장하고 내려 받을 수 있다. 또한 친구끼리 데이터를 공유할 수도 있고 모바일 디바이스나 컴퓨터 등의 다양한 장치에서 파일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기존 웹하드 서비스에 비해 매우 저렴하며 또한 사용하기 편리하다. 네이버 N 드라이브 서비스를 사용하면 동영상 파일을 올리고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iCloud의 싱크 서비스를 사용하면 전철에서 아이패드로 읽던 전자책을 집에 돌아와 컴퓨터로 곧바로 이어볼 수 있다. 즉 소비자 관점에서 클라우드란 경험하지 못한 서비스를 편리하고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런 클라우드 기술에 센싱과 액추에이터가 결합된 사물인터넷 기술이 추가되면서 앞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물인터넷이란 기존 웹, 모바일 기술과 더불어 클라우드 서비스와 결합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낼 것이다. 또한 이러한 서비스 확장을 통해 축적된 빅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다양한 서비스 가치를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재규 ㈜메직에코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