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ssence]ICT 품은 숙박문화, `스테이테크(StayTech)`로 답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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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존 산업이 ICT와 융합해 `4차 산업혁명` 혁신 대열에 뛰어들고 있다. 숙박업으로 대표되는 공간산업분야도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이번 기획은 `스테이테크(StayTech)`라는 이름으로 진화하고 있는 공간산업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공간산업 대표격` 숙박업, ICT 접목해 1단계 `스테이테크` 진화

공간산업은 통상적으로 내부변경이 어려운 기존 건물이나 주택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탓에, 시설이나 서비스 면에서 보수 색채를 드러내는 산업분야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런 공간산업 분야도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등 첨단 ICT를 접목하고 있다.

숙박업은 `스테이테크`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만큼 빠른 변화가 드러난다. 기존 숙박업은 업주나 이용객 모두에게 단지 `잠자는 곳`이라는 건물개념이 강해 시설이나 서비스 변화가 미미했다. 게다가 성수기 바가지요금이나 환불 어려움 등 악습에 따른 소비자 불신감은 숙박이용률 자체를 끌어내리면서 변화 폭을 더욱 좁혀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업계 1위 여기어때를 필두로 야놀자, 인터파크(체크인나우) 등 스마트폰과 첨단기술을 이용하는 숙박 O2O 등장은 숙박업 자체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며 신선한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숙박O2O들은 VR객실정보·키리스 시스템·IoT캠 등 첨단기술을 통해 숙박업 자체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여기어때, 야놀자 제공)
숙박O2O들은 VR객실정보·키리스 시스템·IoT캠 등 첨단기술을 통해 숙박업 자체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여기어때, 야놀자 제공)

숙박 O2O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숙소 예약부터 시설 이용, 취소 환불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 공급자 위주 숙박업 시장을 바꿔놓았다. 또 지난해 8월 여기어때가 최초로 도입한 `360도 VR객실정보`부터 스마트폰 문열림시스템 `키리스(Keyless)` `IoT클라우드 CCTV` 등 ICT 접목 기술은 기존 숙박시설이 갖는 시설 불일치에 대한 불만이나 도난·방범 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며 신뢰도를 높였다.

추가적으로 인공지능(AI)과 숙박 빅데이터를 결합한 숙박추천 챗봇 `S.A` 출시 예고는 공급자 중심 서비스를 탈피하기 시작한 숙박업 시장이 수요자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시킬 것으로 예견된다.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를 결합한 숙박챗봇의 등장은 숙박시장을 수요자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여기어때 제공)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를 결합한 숙박챗봇의 등장은 숙박시장을 수요자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진=여기어때 제공)

문지형 여기어때 CCO는 “가상현실·빅데이터·IoT 등을 기반으로 숙박업 문화를 대폭 변화시켜온 `스테이테크`는 올해 들어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기존 ICT 접목분야와 함께 AI가 적용된 `숙박추천 챗봇` 출현은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패턴과 맞물려 숙박업 질적 향상을 촉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ICT로 1단계 진화한 숙박업, 종합숙박으로 2단계 진화

숙박업은 첨단 ICT 혁신성을 바탕으로 내부서비스 부문에서 진화가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숙박O2O는 숙박업소 통합 서비스인 `종합숙박포털`을 통해 숙박업 자체의 외연적 진화까지 유도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종합숙박`은 숙박업의 ICT 기반 내부서비스 개선(1단계)에 이은 `스테이테크` 2단계 과정이다. 카테고리별로 나뉘었던 숙박시설 검색과 예약을 하나의 숙박O2O 앱을 통해 통합적으로 비교하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서비스 출현 배경에는 숙박 카테고리마다 산별적으로 이뤄지는 영업방식에 개선 요구와 소비자의 합리적 인식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경제 불황 이후 소비자 사이에서 보다 저렴하고 편안한 숙박업소를 이용하고자 하는 심리가 두드러지면서 기호에 맞는 다양한 정보를 비교분석할 수 있는 통합적 숙소정보포털이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여기어때·야놀자·체크인나우 등의 숙박O2O기업들은 지난해 말부터 서비스 통합·인수 등을 통해 포탈형태의 `종합숙박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진=여기어때 제공)
여기어때·야놀자·체크인나우 등의 숙박O2O기업들은 지난해 말부터 서비스 통합·인수 등을 통해 포탈형태의 `종합숙박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진=여기어때 제공)

심명섭 여기어때 대표는 “고객이 숙소예약에 있어 검색에만 의존하는 등 불편함을 감수해 왔다는 점을 조사결과로 확인한 뒤 치열한 기획과 개발을 진행해 `종합숙박` 서비스를 시행했다”며 “단 하나의 앱에서 여러 형태 숙소를 검토하고 최저가에 예약하면서 풍부한 혜택을 경험하는 등 종합숙박에 따른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합리적 소비자 증가에 따른 종합숙박 서비스 출현은 여기어때와 야놀자, 인터파크 체크인나우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됐다.

지난해 말부터 숙박O2O 업계에서는 합리적 소비패턴에 따른 필요성으로 `종합숙박포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좌측부터) 여기어때, 야놀자, 체크인나우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사진=여기어때, 야놀자, 체크인나우 캡쳐)
지난해 말부터 숙박O2O 업계에서는 합리적 소비패턴에 따른 필요성으로 `종합숙박포털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좌측부터) 여기어때, 야놀자, 체크인나우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사진=여기어때, 야놀자, 체크인나우 캡쳐)

먼저 여기어때는 지난해 12월 별도 운영 중이던 호텔타임커머스 앱 `호텔타임` 숙박DB 5000개를 흡수, 호텔·모텔·리조트·펜션·게스트하우스·글램핑 등 7개 카테고리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3만여 숙박DB를 구축하며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야놀자는 이보다 두 달가량 앞선 지난해 10월에 호텔O2O서비스 `호텔나우`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호텔·모텔·리조트·펜션·게스트하우스 4개 카테고리에서 총 2만8000개 숙박제휴점을 보유하며 업계 2위를 유지했다. 인터파크 체크인나우는 `당일 땡처리 호텔`만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 왔으나, 최근 리조트와 펜션 등을 포함해 5300개 제휴점을 보유하며 3위를 기록했다.

이들 3개사 `종합숙박서비스`는 시장 구축이 끝난 지난해 12월부터 시장 수요자 호응과 함께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하며 숙박업계 판도를 바꾸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위드이노베이션·야놀자·체크인나우 등 3개사 종합숙박서비스 순 이용자수(안드로이드 기준)는 총 229만6607건으로, 상위 10개사 전체 이용률인 492만9761건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인기도를 나타냈다.

[Culture Essence]ICT 품은 숙박문화, `스테이테크(StayTech)`로 답하다

이 가운데 `여기어때`는 2위인 야놀자(67만5777건)에 비해 두 배 가까운 111만7380건을 기록한 것은 물론, 또 다른 앱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 숙박O2O 상위 3개사 이용점유율에서 49.3%를 차지해 `종합숙박앱` 선두 자리를 굳혔다.

숙박업계 관계자는 “기존 개별 예약방법만 존재했던 숙박업계에 `종합숙박앱`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생겨나면서 수요자 중심의 편리하고 신선한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여기어때를 필두로 한 종합숙박O2O는 숙박업계와 ICT 만남을 촉진하면서 근본 형태의 `스테이테크`를 추진함과 동시에 정체된 숙박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스테이테크는 숙박업뿐만 아니라 공간산업 또 다른 축인 부동산 중개분야에서도 업계 1~2위인 직방과 다방 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에어비앤비`나 `리마크빌` 등 공간공유 서비스 분야에도 확산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