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텍, IoT 펌프 개발...해외 진출 모색

그린텍이 개발한 IoT 기반 펌프. 연구원이 카메라를 들어보이고 있다.
그린텍이 개발한 IoT 기반 펌프. 연구원이 카메라를 들어보이고 있다.

펌프 전문기업 그린텍(대표 이정곤)이 최근 세계 최초로 펌프에 각종 센서와 카메라를 내장한 사물인터넷(IoT) 기반 펌프를 개발했다. 이를 앞세워 올해 첫 해외 직접 수출에도 도전한다.

펌프는 압력을 이용해 관을 통해 유체를 이동시키는 기계 장치다. 펌프 종류는 화학약품을 옮기는 소형에서부터 IT제조, 상·하수도, 양식장, 발전기 등 중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국내 펌프 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정도지만 세계 시장은 5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린텍이 생산하는 펌프는 단단 벌류트 펌프, 양흡입 벌류트 펌프, 스크류 원심 펌프, 수중 배수펌프, 횡형 볼텍스 펌프 등 60여 종에 이른다. 용도에 따라 직경 50㎜부터 2000㎜ 규격을 고객으로부터 주문받아 설계 및 제작한 뒤 사업체 제조라인과 발전소, 양수·취수장, 빗물펌프장 등에 공급하고 있다.

펌프에 장착된 산업용 내시경 카메라가 펌프 내부 영상을 모니터로 전송한 사진.
펌프에 장착된 산업용 내시경 카메라가 펌프 내부 영상을 모니터로 전송한 사진.

IoT 기반 펌프(산업용 내시경 카메라 장착 직결펌프)는 펌프에 첨단 IT를 접목한 ICT융합 제품이다. 카메라와 각종 센서를 펌프 내부에 장착해 펌프 작동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상이 생기면 자동으로 탐지해 펌프 운용자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카메라에는 작동중인 펌퍼 내부의 고압 상태를 견디기 위해 사파이어 렌즈를 채택했다. 펌프내 다양한 온도변화에도 오작동하지 않도록 내구성 테스트를 마쳤다. 센서를 내장해 펌프에 이물질이 끼거나 베어링 온도가 정상치를 벗어나면 실시간 이상유무를 모니터를 통해 알려준다.

이 제품은 지난해 펌프업계로서는 국내 처음으로 유럽연합 CE인증과 미국 특허를 획득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신제품인증(NEP)도 신청했다. 내시경 카메라 장착 펌프는 최근 제주도 양식장 한 곳에 이미 공급했다.

그린텍 회사 전경
그린텍 회사 전경

올해는 해외에 직접 펌프를 수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캐나다 펌프엔지니어링 기업과 산업용 내시경 카메라 장착 직결펌프 수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일반 펌프의 경우 지난해 말레이시아와 수처리펌프 400만달러 어치를 공급하기로 하는 MOU를 교환하고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베트남 정부와 머드펌프, 배수펌프 등을 공급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안에 관련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매출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5년 90억원에서 지난해는 1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95%가 국내 매출이다. 올해는 해외 수출로 1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40억원이다.

성장 이면에는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투자가 있었다. 사내 연구전담부서를 두고 매년 매출액의 7%를 R&D에 투자하고 있다.

그린텍이 산업단지공단 대경권기업성장지원센터와 2017년 과제킥오프 미팅을 하고 있다.
그린텍이 산업단지공단 대경권기업성장지원센터와 2017년 과제킥오프 미팅을 하고 있다.

2008년에는 당시 매출액의 절반인 15억원을 투입, 국내 최대 규모 펌프실험실을 구축했다. 길이 40m, 폭 12m 규모 펌프실험실 아래에는 5800톤의 물을 저장, 실제 현장과 똑 같은 환경에서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다. 올해 말에는 100억원을 투입해 대구 물산업클러스터에 신축 공장을 짓는다.
이정곤 사장은 “지난해부터 산업단지공단 대경권기업성장지원센터의 컨설팅을 통해 장기비전과 성장로드맵을 완성했다. 꾸준한 R&D를 통해 해외에서 인정받는 글로벌 펌프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정곤 그린텍 대표
이정곤 그린텍 대표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