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가전제품에 사물인터넷(IoT) 기능 접목을 확대, IoT 시대 주도권을 노린다. TV 사업은 새로 내놓은 `QLED TV`를 앞세워 12년 연속 세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전체 소비자가전(CE) 부문 매출과 수익성도 지난해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포부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대표는 4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아리아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윤 대표는 “연결성이 세상을 많이 바꿀 것”이라면서 “삼성전자는 칩, 플랫폼, 디바이스 개발을 통해 IoT 시대를 맞을 준비를 해 왔다. 최근 인수한 비브랩스, 조이언트, 하만 등과 함께 사업을 확장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IoT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경쟁사보다 한발 먼저 나아갈 수 있는 비결로는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의 힘이라고 밝혔다.

윤 대표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업체는 가전 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TV 등 여러 제품과 기술을 보유했다”면서 “이로 인해 IoT 분야에서 좀 더 앞서 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사업부문별 키워드는 생활가전 사업에서는 `연결성`, TV 사업에서는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를 각각 꼽았다.

생활가전 사업은 지난해 패밀리허브로 IoT 시장을 선도한 데 이어 세탁기, 주방가전, 청소기 등 다양한 가전에 IoT를 확대 적용해서 스마트 기능을 강화한다. 소비자 배려 극대화와 사용성을 높이는 것도 화두다. 특히 프리미엄 전략으로 수익성도 더욱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지난해 CE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아직 낮다고 생각한다”면서 “올해는 당연히 지난해보다 잘해야 하고,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공지능(AI) 사업 역시 공을 들이고 있다.

윤 대표는 “앞으로 산업 키워드가 AI, 데이터, IoT, 로보틱스 정도가 될 것”이라면서 “AI와 관련해 회사 내·외부 모두와 협력하면서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미 많은 제품에 데이터 분석 등 AI 기능을 접목했고, 앞으로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V 사업은 신제품 QLED TV와 사용 편의성을 높여 세계 1위를 수성한다.

윤 대표는 “컬러 순도가 완벽한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QLED TV가 나오면서 화질 경쟁은 끝났다”면서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면서 사용 편의성을 높여 시장을 리딩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QLED TV가 자발광이 아니라 액정표시장치(LCD) 백라이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성능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면 반박했다.
윤 대표는 “자발광이 무조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명암비와 시야각 문제를 제외하면 장점이 없다”면서 “명암비와 시야각도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을 주지 않는 다른 기술로 해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