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에도 IoT 활용한다...ETRI, 이지팜과 `스마트 농사 플랫폼`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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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에도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기술이 활용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농식품 정보화 컨설팅 기업 이지팜과 공동으로 IoT와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한 온실재배용 `스마트 농사 플랫폼`을 개발하고 전남 장흥군에 테스트베드를 구축, 현지 검증을 시작했다고 22일 밝혔다.

스마트팜 플랫폼은 현지 검증을 마친 뒤 내년 하반기 상용화할 계획이다.

플랫폼은 작물 초기 재배를 위한 `지능형 재배 베드`와 `관리 플랫폼`으로 구성됐다. 재배 베드는 작물 뿌리 생육 정도, 온도, 습도, 태양광 등 온실 내 정보를 원격 수집하는 센서다.

전남 장성의 딸기농가 현장에 설치된 지능형 사물인터넷 베드
전남 장성의 딸기농가 현장에 설치된 지능형 사물인터넷 베드

관리 플랫폼은 온실 환경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플랫폼에는 클라우드 가상화 시스템을 적용했다. 클라우드 내 가상 시스템을 저장해 별도의 PC, 통합 제어기 없이 저렴하게 운영할 수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과 작물 재배 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합 솔루션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온실별 생육관리 데이터를 비교·분석해 데이터베이스(DB) 기반의 품질 관리를 구현하는 솔루션이다. 작물 병·해충 등 변수도 인식, 운영 시스템에 해법을 반영할 예정이다. 이런 작업이 이뤄지면 작물 재배에 사람 개입을 최소화한 무인 재배 시스템 구현도 가능해진다.

ETRI 연구원들이 딸기농장에 스마트농사플랫폼을 설치하고 있다
ETRI 연구원들이 딸기농장에 스마트농사플랫폼을 설치하고 있다

기기 간 센서·제어 데이터 전송에는 저전력장거리통신(LoRa) 기술을 적용했다. LoRa는 ETRI가 개발한 무선통신 기술이다. 인터넷 통신망이 설치되지 않은 오지의 농촌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ETRI는 스마트 농사 플랫폼으로 네덜란드가 주도하는 온실 스마트팜 기술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네덜란드 시스템은 유리온실 기반이다. 비닐하우스가 대다수인 국내 실정에 맞지 않다.

김세한 ETRI IoT플랫폼연구실 책임연구원은 “국내 현장에 적합한 한국형 스마트팜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IoT 기반의 차별화 전략으로 세계 시장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