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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인터넷 시장, 1조달러까지 성장… 위치 인공지능 솔루션이 온다

강민혜

(사진=SPH)
(사진=SPH)

[디지털데일리 강민혜 기자] LI와 구글맵의 결합으로 탄생한 솔루션들은 어떤 업체들에 어떻게 팔려 나갔을까.

2일 GIS 솔루션 기업 컨설팅 업체 SPH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후 떠오른 디지털 전환 키워드로 인해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GIS 솔루션 활용이 증가했다. 구글 맵스 플랫폼(Google Maps Platform)을 활용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혁신을 가져온 것이다. SPH에 따르면 IoT 시장은 오는 2023년까지 약 1157조원(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사무엘 장블랑(Samiel Jeanblanc) 구글 맵스 아시아 지역 총괄 매니저는 “한국은 소프트웨어 발전과 주요 제조업에서 최고의 전자기술 산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한국 내 기업들의 디지털화 가속이 이뤄지며, 각자 더 나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혁신을 꾀하고 있다. 심도있는 IoT 활용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구글 맵스 플랫폼을 활용한 솔루션이 반영된 IoT 기기들의 모습은 어떨까.

삼성전자는 스마트 띵스(Smart Things)를 통해 스마트폰·워치·버즈 등을 분실하지 않도록 돕고 있다. 류한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스마트 띵스 전략그룹 프로에 따르면, 이는 모두 최근 고객들의 스마트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잃어버릴 만한 물건이 더 늘어난 데 따른 전략이다.

즉, 스마트 띵스를 통해 이른바 노모포비아(Nomophobia=No Mobile Phone Phobia)를 없애려는 것. 지도상에서 기기의 최종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돕는다. 지난 2020년엔 스마트 파인드(Smart Find) 플랫폼을 도입해 구글맵 활용 서비스를 더 늘렸다.

예를 들어, 분실된 갤럭시 폰을 찾으려면 블루투스 저전력 프로토콜(Bluetooth Low Energy)을 활용해야 한다. 기기가 근처에 있다는 게 판단되면 BLE 파인더라는 새 찾기 경험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또한, UWB(초광대역, Ultra-wideband) 신호를 활용, 기기의 방향·거리 정도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BLE를 벗어나면 스마트 태그(Smart Tag)를 활용해 다른 기기를 제어하거나 원거리에서 오프라인 찾기 기술을 통해 위치를 파악한다. 지도에 특정 원을 그리고 이를 드나들 때 기기를 제어하는 방식 등이다. 이 때 고객에게 알림을 보내는 것도 자동화했다.

구글 맵스 플랫폼을 활용한 해당 솔루션을 기획하며 착안한 건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이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한 후 20분이 지나면 58%, 9시간이 흐르면 36%만 기억한다는 것. 예를 들어, 퇴근 후 자동차 키를 두면 다음 날 기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진다. 이 때 하루 5분 이상 해당 물건을 찾는 사람이 50% 이상이라는 게 류 프로의 설명이다.

이렇듯, 위치 기반 정보를 활용하는 것을 이른바 ‘로케이션 인텔리전스(Location Intelligence)’라고 부른다. 위치 기반 인공지능 활용법이다. 구글에서도 LI를 위치(location), IoT, 맥락(Context)를 혼합해 활용한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전세계 데이터의 90%가 생성됐으며 이들은 대부분 위치 구성 요소가 들어 있다. 각 기업별로 위치 기반 맥락 데이터에 의해 가치 창출을 꾀하는 것은 LI의 핵심이다.

물류 솔루션을 기반으로 재활용 효율성을 높인 업체 핀란드 에네보(Enevo)는 무선 스마트 센서를 쓰레기·재활용통에 붙인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센서 데이터가 쓰레기통이 얼마나 차는지, 언제 다 차는지 등을 부분 예측해 이를 수집, 인사이트 보고서를 발간한다.

또한,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해 운전자가 보다 빠르게 경로를 구성, 작업 계획을 수립하도록 돕는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이른바 센서 데이터라고 부른다. 에네보가 가진 수백만 개의 포인트 데이터로, 운송업체 비용을 효율화할 수 있다.

미국 자판기 기술 플랫폼 업체 배가본드는 LI를 활용해 적정 배치 솔루션을 제공한다. 자판기의 재고를 채우고 운전자 경로를 만드는 등 과정을 세분화해 이를 상품화했다.

가시화된 데이터 따라 운전자 현재 위치와 이후 적정 배치 솔루션을 제공해 왔는데, 이를 토대로 자판기 직접 제작. 자판기 대해 수요 예측, 판매까지 하는 노하우를 판매하는 셈이다.

미국 IT 서비스 기업 스트라바는 웨어러블 기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위치 데이터를 추적, 분석한다. 이용자는 자신이 이동 누적 경로를 아트화해 이미지 형태로 공유하는 등 LI를 재미로도 소비한다는 게 관계자의 생각이다.

조영만 SPH 사업본부 차장은 “LI는 물론 고객 동의 후 활용해야 하는데, 이는 나라와 기업별로 세부 정책이 달라 각 기업에 의한 정책 확정이 더 정확할 수 있다”면서도 “LI를 활용한 솔루션 개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국내에도 GIS 관련 솔루션 보급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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