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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CES 굴기’?…日 사라진 자리에‘Made in China
3600개 참가기업중 33%가 中기업
관람객 몰리는 입구 전시관 배치
UHDTV·드론등 출품작도 광범위
BMW-삼성 스마트싱크 연동 등
자동차-전자업체 협업 잇단 발표
글로벌기업 숨가쁜 합종연횡 주목


[라스베이거스(미국)=권도경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가 개막한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3600여개 기업들이 향후 몇년간 글로벌시장을 주도할 첨단기술과 신제품을 일제히 선보였다.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도 전시장 곳곳을 누볐다.

CES는 최근 몇년새 외연을 부쩍 넓힌 모습이다.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다른 업종간 융합이 빠르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번 CES에서도 스마트카와 사물인터넷(IoT)을 중심으로 글로벌기업의 합종연횡은 숨가빴다. 한동안 CES의 주류였던 일본 기업들이 사라진 자리는 중국기업들이 메우는 모양새다.

▶日 자리 메우는 中=지난해 CES에서 일본업체 샤프와 도시바가 자리잡았던 센트럴홀 전시관 중앙부. 올해 CES에서 이들 일본기업은 찾아볼수 없었다. 샤프와 도시바는 최근 경영난으로 TV사업을 일부 접었다. 샤프는 액정표시장치(LCD) TV의 종가다. 이들자리는 중국 기업 TCL이 초대형 전시관으로 메웠다. 하이얼 전시관도 삼성전자 측면에 전진배치했다.

이번 CES에서 중국은 잔뜩 세를 불렸다. 총 3600여개 참가기업 중에서 33%가 중국기업이다. 3곳 중 1곳이 중국기업이란 얘기다. 전시관 면적은 지난해 세 배에 달한다. 가전업체들이 포진한 센트럴홀의 30%를 중국기업이 차지했다. 관람객이 많이 드는 입구쪽 전시관은 창홍, 하이센스 등이 자리잡았다.

출품제품 역시 광범위하다. 한국기업들이 강점을 가진 초고화질(UHD) TV와 스마트폰부터 드론, 자율주행차, 헬스기기 등 다양하다. 일부 중국업체들은 삼성전자와 LG전자 TV의 경쟁력인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기술을 적용한 TV도 선보였다. 첨단IT기기를 전시하는 사우스홀 내 드론 전시관은 아예 중국업체들이 점령했다. 저가형 드론시장을 장악한 중국업체들은 신형제품 수십개를 내놓았다. 한국업체들이 몇년전 처음 선보인 스마트홈과 유사한 제품도 대거 전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샤프의 멕시코 공장과 TV 브랜드명 아쿠오스 쿼트론도 넘겨받은 하이센스처럼 중국기업들은 인수합병으로 성장발판을 마련한 상태”라면서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술력도 무섭게 따라잡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카와 사물인터넷 둘러싼 숨가쁜 합종연횡=가전전시회를 넘어선 CES의 주요 키워드는 글로벌 기업의 합종연횡이다. 이번 CES에서는 자동차업체와 전자업체간 협업이 줄줄이 발표됐다. 독일 자동차업체 BMW는 삼성전자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해 차량과 스마트홈을 연동하기로 했다. 스마트싱스를 이용하면 자동차 모니터를 통해 집 안팎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살펴볼 수 있다. LG전자는 독일의 폴크스바겐과 손잡았다. 포드도 지난 5일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과 중국의 드론 기업 DJI을 스마트카 생산을 위한 파트너로 택했다.

스마트카 협업의 대표적인 사례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다. 여기에는 현대차, 아우디, GM, 혼다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 동맹은 커넥티비티 운영체제(OS)를 오픈소스로 공유하고 있다. 구글카는 2013년 세계 최초로 무인주행시험에 성공해 자율주행 분야에서 한 걸음 앞서 있다. 이같은 흐름은 스마트카의 핵심 부품을 만들기 위해서도 자동차와 IT 협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홈과 사물인터넷 분야도 유사하다. 여러 기기가 스마트홈 시스템으로 연동되려면 일정한 표준과 보안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인텔과 오픈인터커넥트컨소시엄(OIC)라는 동맹체를 만들었다. LG전자는 퀄컴,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MS), 소니, 파나소닉 등과 올신얼라이언스(All Seen Alliance)를 구축했다.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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