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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사물인터넷 플랫폼 구축, 디지털홈 앞선 아마존 쫓는다


  • 우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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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6-09-05 21:54:47

    구글이 본격적으로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정비하고 있다. 앞서 알파벳 산하 네스트의 엔지니어 중 일부가 알파벳 산하 구글로 옮긴 것이다. 그동안 네스트와 구글로 나누어서 진행되어 온 사물인터넷과 스마트홈 사업이 일원화될 가능성이 높다.


    네스트 엔지니어들이 이적한 부서는 구글 홈 그룹. 구글 홈은 구글이 발표한 가정용 기기로 음성 입력을 통해서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인터넷에 접속된 가정 내 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아마존 에코는 비슷한 제품으로 구글 홈을 앞서 있다. 에코는 현재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다양한 회사와 제휴해 텔레비전, 전구, 온도 조절 장치, 차고문 등 다양한 가정 내 기기와 연동된다. 소프트웨어면에서도 온라인 스트리밍 음악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


    올해 안에 발매가 예정된 구글 홈은 조금 큰 머그 잔 정도의 크기로, 기능은 에코와 비슷하다. 구글도 이 구글 홈을 허브로 만들고 다양한 기기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한 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회사와 제휴를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지금까지 사물인터넷과 스마트 홈에 관련된 선도적인 지위를 쌓아 왔다. 예를들어 2011년에는 안드로이드앳홈(Android@Home)을 발표, 하드웨어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스마트 전구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1년 후인 2012년 계획은 불발됐다.


    구글은 2014년 네스트를 32억 달러에 인수했다. 네스트는 인터넷에 접속한 온도 조절 장치로서 인공지능적인 학습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배우고, 자동적으로 온도를 조절하거나 절전 모드를 제안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물인터넷의 선구적 제품으로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당초 주목받은 것과 달리 네스트는 개발 지연과 판매 부진으로 올해 들어 조직을 개편했다. 전 애플 출신으로 몇 대의 아이팟 개발을 지휘한 경력이 있는 공동 창업자의 토니 파델도 사직했다.


    네스트는 인터넷 카메라인 드롭 캠을 인수한 후 구글의 사물인터넷 분야를 이끌 것으로 여겨졌다. 그 때문에 워크 위드 네스트(Works with Nest)라는 이니셔티브도 운영하고 있으며, 사람이 없으면 전등이 꺼지는 아마존의 에코처럼 네스트를 조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한편 구글은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브릴로(Brillo)와 프로토콜인 웨어브(Weave)를 발표했으며 이미 아수스와 인텔 등과의 연계를 밝혔다.


    향후 이들을 구글 홈 중심으로 통합해 타사도 참가하기 쉬운 간결하고 뚜렷한 사물인터넷 전략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은 세상에서 논란이 되는 것에 비하면 일반 가정이 사용하기 쉬운 플랫폼이나 인터페이스가 여전히 부족한 분야다. 구글이 태세를 갖춤으로써 업계가 크게 변모하는 것도 예상된다.




    베타뉴스 우예진 기자 (w9502@bet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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