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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외출모드로"…임대주택에 IoT기반 스마트홈 구축한다

이한나 기자
입력 : 
2020-03-25 0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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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은계 등 5000가구에
국내 첫 시범사업 추진
모든 주택으로 적용 확대

고령자 주택 이상징후 감지
고독사 예방 시스템도 구축
◆ 창간 54 건설의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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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 진주 본사에서 구축 중인 '전국 LH 아파트 스마트홈 통합모니터링 시스템'을 직원이 시연해보고 있다. [사진 제공 = LH]
"외출 모드 실행해줘".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음성으로 외출 모드를 주문하고 여름휴가를 떠난다. 집안 전체 조명이 꺼지고, 켜져 있던 에어컨이 꺼지면서 열림감지 및 모션감지 등 방범도 강화된다. 일주일 휴가를 다녀온 A씨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우리집 상태를 알려줘"라고 말한다. TV 화면은 이상이 감지된 가전기기, 실내공기 상태, 부재중 도착한 택배, 최근 일주일간 집 앞에 다녀간 방문자 이력을 보여준다.

최근 '스마트홈'은 대세다.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음성인식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주거공간에 접목시켜 일상이 편리해질 수 있도록 한 인프라를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추세다.

하지만 이 같은 스마트홈 기술을 공공임대주택에선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국내 최초로 임대주택에 IoT 기반 스마트홈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 입주한 시흥은계지구 A-2BL 등에 시범적으로 이 시스템을 구축했다. LH는 시흥은계 등 우선 5000가구에 시범 적용한 후 스마트홈을 모든 주택 유형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개별 단지에서 스마트홈을 모니터링하는 수준을 넘어 LH 진주 본사에서 전국 스마트홈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LH가 선보이는 스마트홈은 미세먼지·CO2센서가 내장된 무선통신 IoT 스마트허브가 설치되고, 클라우드 플랫폼에 IoT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하여 자동 난방 조절이 가능하다. 또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어려운 고령자 가구를 위해 IoT 리모컨을 활용해 스마트홈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고독사 예방을 위해 고령자 단독 거주가구는 활동량 센서를 추가로 설치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고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임대주택 스마트홈 시범단지 효과를 검증해 ICBM(IoT·Cloud·Bigdata·Mobile)을 기반으로 하는 LH 스마트홈 플랫폼을 구축해 장기임대주택 입주민도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IoT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LH는 이 밖에도 스마트홈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17년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모한 '공동주택 ICT 융합의 IoT 기반 스마트홈 신기술 R&D 과제'에 LG전자와 중소기업,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와 함께 사업수행자로 선정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공동주택에 전면 적용하기에 앞서 시범적용을 실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과제를 통해 개발 중이거나 개발 완료된 스마트홈 기술은 △GIS 연계 IoT 화재감지기 △QR 코드방식 IoT 전기차 충전 시스템 △보급형 지하주차유도표시등 △IoT 전력측정기 △IoT 기반 주차위치·비상추적·원패스 출입 시스템 △오물분쇄기 음식물류 폐기물 IoT 자동분리 시스템 등 10건이다.

LH는 이 기술들 중에서 제주삼화1단지에 IoT 전기차 충전시스템, 배기팬 자동 조절 수면등, IoT 보급형 주차유도 표시등을 시범 적용했다. 연구개발(R&D) 제품 상용화와 중소기업 판로 개척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IoT 기반 스마트 우편함과 주차위치 확인, 공동현관문 자동열림 등 스마트 원패스 시스템을 스마트폰과 연동 가능하도록 설계에 반영했다.

이 회사는 이 밖에도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기존 아파트·다가구주택 등에 스마트홈 IoT 기기를 맞춤 적용하고, 스마트홈 플랫폼과 사회안전망 서비스와 연계해 화재감지·경보, 비상호출, 방범, 고독사 예방 등 스마트홈 인테리어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다.

LH는 스마트홈을 확산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도 매년 진행 중이다. 2017년 스마트홈 기술발전 협의체를 발족하고 매년 스마트홈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스마트홈 기술발전 협의체는 스마트홈 기술역량 확보와 제도 정비를 위해 대우건설, KT, LG전자 등 건설·통신·가전사 및 관련 협회로 구성돼 스마트홈 산업 육성과 제도 개선에 힘써 왔다. 또 스마트홈 활성화를 위해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및 통신업체, 가전업체 등이 참여한 간담회에서 통신프로토콜 표준화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도 LH는 스마트홈 보급 및 혁신 신산업 발굴·육성을 위해 콘퍼런스 개최, 각종 스마트홈 관련 정책 참여 등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한학규 LH 공공주택전기처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R&D, 혁신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스마트시티와 스마트홈 연계 방안도 마련하겠다"며 "중소 ICT업체와 동반 수출 기반을 마련하고, IoT 기반 안전·건강 등 서비스로부터 소외되는 국민이 없도록 보편적 스마트홈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산학연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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