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모든 기기와 서비스에 탑재되는 'AoT(AI of Things)' 시대가 열리고 있다. AI가 스마트폰과 확장현실(XR) 기기, 액세서리에 속속 침투하고 있다. AI는 산업 분야에서는 통신망 효율화와 AI 개인비서, 산업자동화 등 초연결 서비스와 결합중이다. 산업을 혁신하는 거대한 신흥 엔진으로 부상하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서 개막한 MWC24에 참가한 글로벌 통신사와 단말제조사,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은 각자의 방식으로 AI를 접목해 제품과 서비스 혁신을 제시했다.

이번 MWC를 관통하는 흐름은 사물인터넷(IoT)에서 5G, 메타버스에 이어 AI로 완전히 넘어왔다. AI는 각각의 기기에 접목되는 온디바이스AI 활성화와 동시에, 역설적으로 통신망에 연결돼 혁신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현장이 확인됐다. 거의 대부분 부스에서 AI 관련 상품을 내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타의 XR글라스, 삼성전자 갤럭시링, 휴메인의 디지털 옷핀 등 MWC24에서 주목받은 대부분 기기는 AI를 접목했다. SK텔레콤·KT, 도이체텔레콤, 오랑쥬,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등 주요 네트워크솔루션 기업역시 네트워크 장비와 통신망 구성에 AI를 접목했다. 전력효율과 데이터전송 효율을 동시에 잡는 기술을 선보였다. 글로벌 통신사는 AI 개인비서 서비스로 통신서비스의 업그레이드를 꾀했다. 폭증하는 AI 수요 속에 AI 반도체 기업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엔비디아, 인텔, 퀄컴, 미디어텍 등 AI 반도체기업 경쟁도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AI가 통신과 접목돼야 진가를 발휘할 수 있다며, 시너지를 고민하는 움직임도 지속된다. 사우디 E&그룹, 텔리포니카 등은 도심항공교통(UAM), 산업자동화에 접목된 AI를 전시하면서도, 통신망과 연결돼야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사우디 기업 stc는 인공지능이 만들어가는 디지털시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생성형 AI 서비스가 일반 이용자에게 보다 빠르게 전달될 수 있기 위한 통신망 진화 필요성도 재조명 받았다.

통신사 고위 기술임원은 “AI가 이제 한곳으로 깊고 집중해 파고들어 세분화된 경쟁력을 갖는 버티컬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며 “참가 기업이 모든 분야에 AI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가장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