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시스템 표준화' 첫 지원…스마트시티 등 융복합 산업 대응 강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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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융복합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시스템 표준화' 지원을 강화한다. 연내 시스템 표준화 대응 포럼을 만들고, 전문가 국제표준 활동도 지원한다. 정부가 시스템 표준화에 초점을 맞춰 과제를 편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시티 등 4차 산업혁명 융복합 산업이 확대되면서 중요성이 커지는 시스템 표준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기전자 시스템 표준화 관련 글로벌 상호운용성 확보 및 표준개발 지원체계 구축' 사업을 올해 시작한다. 사업은 스마트시티 등 시스템 표준화에 대응하는 것을 목적으로 2024년까지 추진된다. 시스템 표준화에 초점을 맞춰 과제가 편성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표원은 사업에 따라 올해 안에 시스템 표준화 포럼을 만든다. 시스템 표준화 대응전략 협의회도 운영한다. 개별 기술이나 제품이 아닌 광범위한 시스템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민관을 포함해 최소 40곳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있다.

또 사업을 바탕으로 전기전자 시스템 표준화 분야 국가·국제표준을 개발하기 위해 관련 국제표준 전문가 활동을 지원한다. 표준화 지원을 위한 패키징 서비스와 상용화 지원 도구 개발을 돕고, 특히 중소·중견기업 시스템 표준 상용화도 지원한다.

시스템 표준은 IEC가 주도하는 개념으로 스마트·융복합 기술에 대응하는 것이 목적이다. IEC는 시스템위원회(SyC)를 만들고 '제품' 단위를 넘어 '시스템' 수준에서 요구되는 표준화를 추구하고 있다. 현재 △스마트에너지 △스마트시티 △스마트공장 △지능형 저압직류(LVDC) △능동형 생활지원(AAL) 등 5개 분야 IEC 시스템위원회가 구성됐다. 인공지능(AI)와 커뮤니케이션 등 분야도 시스템위원회 만들기 전 단계에서 논의되고 있다.

국표원 관계자는 “주요 국제표준기구 중 IEC에서만 스마트시티 등 5개 분야 시스템 표준 접근법을 내놓았다”면서 “제품·기술 표준을 먼저 정하는 다른 분야와 달리 유스 케이스를 먼저 만들고 제품·기술 표준을 개발하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국표원은 이번 사업을 바탕으로 시스템 표준화 대응 기반을 만들면서 향후 파생 과제를 만들 계획이다. 국내 산업 생태계를 중심으로 표준화를 먼저 진행하고, 국제 표준으로 제시한다는 구상이다.

국표원 관계자는 “시스템 표준화는 시스템 전반을 다뤄야 하기 때문에 광범위한 참여 주체가 필요하다”면서 “이번 과제를 진행하면서 파생 과제를 추가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