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없어도 돈 된다···SPC·풀무원 ‘무인자판기’ 틈새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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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20-03-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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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파이브 을지로점에 입점한 풀무원 신선식품 스마트자판기 출출박스. [사진=풀무원 공식 유튜브]



최저임금 인상, 출점 제한 등으로 식품·외식 업계가 어려운 가운데 스마트 자판기가 틈새시장으로 부상했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처럼 자체 유통망 확보가 어려운 제조사에게는 희소식이다.

22일 풀무원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한 스마트 자판기 사업을 현재 키즈카페와 공유오피스에서 공항과 호텔까지 폭넓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서울 도봉구 키즈카페 디아망 강북 본점에 ‘출출박스’ 2대를 입점시켰다. 출출박스는 과일과 샐러드·유제품·식사 대용 간편식 등을 취급할 수 있는 풀무원식품의 스마트자판기다.

키즈카페에서 취급할 수 있는 제조음료나 간식은 종류나 양이 한정적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아이 엄마들의 호응에 힘입어 키즈카페 입점 요청이 이어지자, 풀무원은 5개월 뒤 기능을 한층 개선한 두 번째 스마트 자판기를 선보였다.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을 진열했던 기존 버전과 달리, 출출박스 2.0은 냉동 간편식까지 판매 가능하다. 최첨단 사물인터넷 기술(IoT)을 적용해 간식 대량 구매와 도시락 선주문 수령도 가능하다. 회사나 오피스텔, 기숙사, 연수원 등 공용 휴식공간을 운영하는 곳들을 입점 대상으로 잡았다.

기능 개선 이후 풀무원 출출박스는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 강남2호점·삼성2호점·신논현점·을지로점뿐만 아니라 도심공항리무진터미널 등에 입점하는 성과를 냈다. 패스트파이브에서는 제품을 편의점 대비 10~20% 할인가에 판매해 소비자 혜택을 높였다. 터미널에서는 짧은 시간 공간에 머묾을 겨냥한 40% 타임세일 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풀무원 관계자는 “무인자판기 판매가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SPC그룹도 스마트 자판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중반 서울대 교내에 파리바게뜨 자판기를 첫 시범 운영했다. 편의성 면에서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오프라인 파리바게뜨 매장과 비교해 제품의 다양성이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SPC그룹은 신선편의식품으로 방향을 틀었다. 샐러드나 간편과일 등 신선편의식품 시장은 해마다 30% 이상씩 고속 성장하는 시장으로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무한하다는 판단에서다.

자사 샐러드 전문점 ‘피그 인 더 가든’을 샐러드 제품 전문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SPC그룹 계열 SPC삼립은 신선편의식품 원료가공 공장인 SPC프레쉬푸드팩토리를 통해 완제품 샐러드를 무인자판기 등 다양한 유통망으로 공급한다.

현재 피그 인 더 가든 샐러드 제품을 판매하는 스마트 자판기는 SPC그룹 계열사 매장 외에도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 삼성2호점, 역삼3호점 등에 입점해 있다.

SPC그룹은 초기 파리바게뜨 자판기의 단점도 개선했다.

강남 피그인더가든 매장에서 한 끼 식사로 먹는 샐러드가 1만원대라면, 편의점·온라인 유통용은 포장 용기와 재료 등을 간소화 해 절반 이하 수준인 4000~5000원대로 맞췄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중국 무인판매 산업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중국에 설치된 자동판매기의 90%는 40~50곳의 자동판매기 전문업체가 운영 중이다. 나머지 10%는 식음료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

전문운영업체의 경우 제품 가격 인상이나, 수급 문제로 인한 판매 정체와 같은 문제가 격화되고 있다. 반면 제조사가 직접 제품을 채워 넣는 식품음료업체의 무인판매기 제품 공급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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