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돋보기> 아이부터 강아지까지 쓰는 '웨어러블 기기'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곤히 잠든 아기가 언제쯤 깨어날지 예측하는 발찌부터 강아지의 운동량을 측정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위치추적까지 해주는 목걸이까지.

몇 년 전만 해도 상상 속에서 존재하던 제품들이 사물인터넷(IoT) 기술 발전에 힘입어 어느새 우리네 삶에 녹아들었다.

그래서인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웨어러블 기기를 언급하는 글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는 '웨어러블'을 주제로 2011∼2015년 10월 최근까지 블로그(7억1천373만1천957건)와 트위터(75억1천765만6천656건)에 올라온 글을 분석해 그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블로그와 트위터에서 '웨어러블' 언급량은 2011년 2천391건, 2012년 5천631건, 2013년 2만2천954건, 2014년 5만8천157건으로 매년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올해 10월까지의 언급량은 5만908건으로 지난해 1년치 언급량에 살짝 못 미쳤다.

웨어러블 기기가 등장하기 시작한 2011∼2012년만 해도 웨어러블 기기의 '브랜드'나 '디자인'을 많이 이야기했으나, 웨어러블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2013년부터는 '기능'을 많이 거론하기 시작했다는 게 다음소프트의 분석이다.

물론 '디자인' 언급량도 2011년 163건, 2012년 253건, 2013년 1천721건, 2014년 4천979건으로 증가했지만, '기능' 언급량이 2011년 44건, 2012년 219건, 2013년 2천731건, 2014년 9천685건으로 증가폭이 더 컸다.

디자인과 기능이 어느 정도 만족스러워지니 '배터리'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2012년 28건이던 '배터리' 언급량은 2013년 1천235건, 2014년 2천999건으로 늘었다. '속도' 언급량도 2012년 4건에서 2013년 298건, 2014년 892건으로 증가했다.

가장 많이 등장한 웨어러블 기기로는 '컴퓨터'(6천483회)와 '시계'(6천96건)', '카메라'(2천408건), '안경'(1천858건), '팔찌'(716건), '신발'(586건) 순으로 나타났다.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는 "웨어러블 컴퓨터는 신체 어딘가에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는 컴퓨터를 통칭한다"며 "시계, 안경, 신발 등과 결합해야 진짜 웨어러블 기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웨어러블 기기로는 '시계'가 가장 보편화 됐다고 분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갤럭시기어와 애플워치를 앞다퉈 전 세계에 선보인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SNS에서 갤럭시기어와 애플워치를 바라보는 시선은 사뭇 달랐다. 두 제품의 감성어를 분석해보면 애플워치는 '기대'(4천254건)된다는 표현이 가장 많았고, 갤럭시기어는 디자인이 '투박하다'(1천261건)이 언급이 두 번째로 많았다.

'갤럭시기어'는 '비싸다'는 언급량과 '저렴하다'는 언급량의 차이가 12건으로 거의 없었는데, '애플워치'는 그 차이가 391건에 달하는 등 다른 브랜드의 웨어러블 시계보다 비싸다(580건)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한다.

웨어러블 시계와 함께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스포츠'(4천397건)였다. '운동'(1천368건)과 '헬스케어'(970건)도 연관어 상위권을 차지해 사람들은 생활습관과 운동량을 기록하는 기능에 주목하고 있다고 다음소프트는 분석했다.

2011년 웨어러블 기기와 함께 많이 등장하는 인물은 '장애인'(22건)이었다. 그러다 웨어러블 기기 출시가 잇따르자 '사용자' 언급량이 2013년 840건에서 2014년 4천136건으로 늘었다.

SNS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논할 때 '여성' 대비 '남성' 언급 비율이 2011년만 해도 4.63이었으나 2012년 3.65, 2013년 2.80, 2014년 1.80으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였다.

자녀와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웨어러블 기기까지 등장하면서 '아이' 언급량은 2011년 19건에서 2014년 359건으로,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 언급량은 2012년 3건에서 2014년 291건으로 늘었다.

runran@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5/10/20 08:01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