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산업 더딘 성장...인프라·특허 외 뒤쳐져
국내 인공지능(AI) 산업 더딘 성장...인프라·특허 외 뒤쳐져
  • 황양택 기자
  • 승인 2020.09.15 10:02
  • 수정 2020.09.15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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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인덱스' 5개 부문 점수 중하위권...4개는 평균도 못 미쳐
전 세계적으로 AI시장 급격히 성장, 국내는 정부 정책지원 부족해
AI 인재 부족, 산업 규제 등 지적 "규제 완화하고 투자 지원해야"
인공지능(AI) 특허 (PG)
인공지능(AI) [사진=연합뉴스]

국내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이 우수한 ICT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인프라와 특허를 제외한 나머지 부문에서 모두 세계무대에서 뒤쳐졌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투자지원과 산업여건 규제 완화 등이 요구된다.

1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국가별 AI 수준을 비교한 ‘글로벌 AI 인덱스’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AI 생태계 수준은 54개국 중 종합순위 8위지만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면 총 7개 부문 중 인프라·개발을 제외한 5개 부문에서 인덱스 점수 중하위권 수준이다. 5개 부문은 ▲인재 ▲운영환경 ▲연구수준 ▲정부전략 ▲벤처현황 등인데 특히 연구수준을 제외한 나머지 4개 부문은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은 AI 전문인력 수준과 인터넷·네트워크 등 인프라, 학술논문 등 연구수준과 벤처기업 규모와 투자기금 등 벤처현황에 이르기까지 총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영국은 데이터 규제 등 행정여건을 의미하는 운영환경 부문에서, 중국은 특허와 신제품 등의 개발 부문과 정부 전략에서 각각 1위를 가져갔다. 반면 한국은 네트워크 환경과 안정성을 의미하는 인프라 부문과 특허, 제품 혁신 등 개발 부문에서만 5위권에 진입, 나머지는 모두 중하위권에 머물러 AI 발전을 위한 산업 생태계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전경련 제공]
[자료=전경련 제공]

현재 코로나 타격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AI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 시장조사기관 IDC는 최근 전 세계 AI시장 규모를 2020년 총 1565억 달러(한화 약 186조원)로 2019년에 비해 12.3% 증가할 것이며, 2024년에는 3000억 달러(한화 약 356조원)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같은 기관에서 발표한 한중 AI시장 전망에 의하면 2023년 기준 중국은 119억 달러(한화 14조원), 한국은 6400억원 규모 성장을 예상하면서 국내 AI 시장규모가 중국의 약 4.5%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예측했다.

전경련은 세계최초 5G 도입 등 우수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산업성장이 더딘 첫째 이유로 정부 차원의 정책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지적했다. 글로벌 AI인덱스에 의하면 AI 분야 국가 차원 투자지원 등을 의미하는 ‘정부전략’ 부문에서 한국 순위는 54개국 중 31위로 총 7개의 항목 중 최저 순위를 기록했다.

[자료=전경련 제공]
[자료=전경련 제공]

AI 인재도 부족한 것으로 지적된다. 글로벌 AI 인덱스에서 AI 기술을 활용하는 전문인력을 의미하는 인재부문은 11.4점으로, 1위인 미국의 1/10 수준에 불과했다. AI 관련 학술논문 등 출판물의 양적 수준과 인용정도를 의미하는 연구수준 또한 22.4점으로 22위를 차지했다.

신산업 규제 등 AI 벤처 및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국내 비즈니스 여건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글로벌 AI 인덱스의 데이터 활용 정책과 해외 인재 영입을 위한 비자, 행정절차와 규제환경을 나타내는 운영환경 부문에서 한국은 47.1점으로 54개국 중 30위에 그쳤다. 스타트업 규모와 투자를 의미하는 벤처현황 부문도 54개국 중 25위로 점수는 3.3점에 불과해 1위인 미국(100점)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AI 선진국인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술경쟁력의 원천인 인재확보와 함께 빠르고 강력한 규제완화와 투자․세제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면서 “신산업 분야일수록 민관이 함께 뛰어야 성과가 나올 수 있다. 해외인재 영입 및 기업의 재교육, 산학협력 프로그램 등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위키리크스한국=황양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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