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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4차 산업혁명 대비 IoT 선도 '각축'…골목상권도 '관심'

연내 이통3사 IoT 전용망 구축 완료…'본격 경쟁' 예고

황이화 기자 | hih@newsprime.co.kr | 2017.02.15 17:05:58

홍남기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이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제408회 과학기술정책포럼'에서 '지능정보사회를 통한 제4차 산업혁명 대응, 2017년도 주요정책방향'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프라임경제]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제조혁명을 일컫는 '4차 산업혁명'이 전 분야에서 화두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동통신 3사 등 대기업뿐 아니라 골목상권에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미래창조과학부(미래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2월 국무총리가 주재하는 정보통신전략위원회 심의·의결로 범정부 '제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중장기 종합대책'을 확정했다.

이 종합대책은 전 세계적인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정부가 2030년까지 기술·산업·사회 전반에 걸쳐 추진해야할 업무 방향을 담았다.

차기 대권주자들도 4차 산업혁명에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내용을,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4차 산업 혁명을 통한 새 일자리 발굴"을 주요 공약으로 강조했다.

이에 국내 IT 사업자들 역시 기존 '신사업 발굴'이라는 화두를 '4차 산업혁명 대비'로 옮겨와 IoT·AI 등 신사업 개발에 보다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 정체기…이통3사, 새 먹거리 찾기 '골몰'

SK텔레콤(017670·사장 박정호), KT(030200·회장 황창규), LG유플러스(032640·부회장 권영수) 등 이통3사는 올해 성장이 정체 중인 무선사업 외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올해 새로 업무조직을 개편하며 IoT·AI·커넥티드 카 분야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이동통신 서비스 경쟁을 넘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IoT·AI·미디어를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 3년간 총 5조원을 자회사와 함께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그룹 내 ICT 역량을 결집하고, 국내 ICT 신사업 분야 생태계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누구사업본부'를 통해 AI 사업을 전담할 예정이다.

KT는 올해 6월 IoT 전용 NB-IoT 전국망 구축을 완료하고, AI 서비스 '기가 지니' 확대 등 신사업에 나선다. 특히 AI를 전담하는 'AI 테크센터'를 신설해 KT의 전반적인 AI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NB-IoT 전국망을 연내 구축해 KT와 함께 NB-IoT를 활용한 IoT 사업을 확대한다.

또 'AI 사업부'를 새로 만들어 LG 전 그룹이 힘을 모은 AI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신사업 투자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전했다.

◆올해 IoT 시장 개화할까…이통3사 전용망 구축 완료, 유통점도 눈독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IoT 시장은 2019년 1조3000억달러(1486조원)에 이를 전망으로, AI·VR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가장 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이통 3사가 가정·산업·공공 세 분야 IoT 경쟁을 벌여왔지만, 국내 IoT 시장은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큰 초기 시장으로 진단된다. 이런 가운데 이통 3사는 올해 전용망 구축 완료 등으로 경쟁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SK텔레콤이 IoT 전용 '로라(LoRa)' 전국망을 구축한 데 이어 KT와 LG유플러스는 올해 IoT 전용 'NB-IoT' 전국망을 공동으로 구축 완료해 맞서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통 3사는 올해 초부터 여러 업체들과 IoT 구축 계약 체결을 진행하며 관련 생태계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선, SK텔레콤은 지난 1월 아모레퍼시픽과의 업무협약(MOU)을 맺으며 IT와 뷰티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개발에 나섰고, 이달 한국전기안전공사와의 전기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1월 말 현재 600여 기업 및 일반 사업자로부터 11만개의 모듈 신청을 받은 SK텔레콤은 활용 가능한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모듈 배포를 진행 중이다.

7일 SK텔레콤 을지로 사옥에서 차인혁 SK텔레콤 IoT부문장(사진 왼쪽서 5번째)과 황용현 한국전기안전공사 안전이사(왼쪽서 6번째) 등 양사 관계자들이 상호양해각서 체결 후 적극적 협업을 다짐했다. ⓒ SK텔레콤

이 밖에도 IoT 비즈 아이디어 페스티벌 개최, 전국 대학 LINC 사업단과의 사업 협력, IoT 포털 및 파트너 허브 프로그램 운영,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IoT 오픈하우스' 개소를 통해 IoT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넓히겠다고 강조했다.

KT는 LTE-M과 NB-IoT라는 '듀얼 IoT'망을 활용해 IoT 서비스를 다각화하고, 특히 상반기 내 IoT 전용 요금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엔 대구광역시와 스마트시티 구축 MOU를 체결, IoT 기반 웰니스 서비스 개발 및 스마트 헬스 분야 생태계 조성을 공동 추진한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제일건설과 MOU를 체결, 프리미엄 아파트에 IoT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홈 IoT 부문 55만 가입자를 확보해 관련 시장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는 100만 가입자 이상을 확보해 선도 자리를 지키겠다는 목표다. 

한편, 통신 유통업계 일각에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 IoT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는 IoT 서비스가 이통3사 등 대기업 중심으로 제공되지만, 이동통신 중소 유통점이 중소기업의 IoT 상품 및 서비스를 판매함으로써 중소기업을 활성화하고 IoT 저변을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다.

이종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 이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협회 차원에서도 다양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며 "소비자 접점에 있는 중소 유통점에서 IoT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실제 IoT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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