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기업용 '클라우드 프린팅' 사업 뛰어든다...IoT기반 B2B사업 강화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LG전자가 인쇄한 문서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클라우드 프린팅 사업'에 뛰어든다. 기업용 프린터와 이를 제어·관리하는 솔루션을 다양한 기기와 연동하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발굴한다.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전자의 프린터 사업을 부활시킬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프린큐(PrinQ)'라는 이름의 클라우드 기반 프린팅 서비스를 출시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프린터 서비스가 시범 사업의 주요 골자”라면서 “프린터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LG전자와 렉스마크) 두 업체가 업무 협력 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서비스를 위해 글로벌 프린터 전문 업체 렉스마크와 협력한다. LG전자 브랜드를 앞세워 소프트웨어(SW)와 솔루션을 개발, 서비스를 공급한다. 렉스마크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이 유력하다. 프린터 자체 생산 능력이 없는 LG전자가 렉스마크와 협력을 강화하는 배경이다.

렉스마크는 2015년 '서비스형 프린팅(PaaS, Printing as a Service)' 개념을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처럼 출력한 문서 매수나 사용자당 과금 정책을 수립했다. 프린터를 렌털해 금액을 지불하는 기존 방식과 차별화했다. 기업용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어 LG전자와 협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최근 휴대용 프린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제품은 LG전자 포켓포토
LG전자는 최근 휴대용 프린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제품은 LG전자 포켓포토

클라우드 기술로 여러 대의 프린터로 통합 제어·관리하는 서비스도 도입된다. 단순한 프린팅 서비스에서 벗어나 인터넷프로토콜(IP)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프린터를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와의 연계도 타진한다.

새로운 프린팅 비즈니스 모델도 개발할 예정이다. 최근 특허청에 프린큐 상표 등록을 마친 LG전자는 광고물 온라인 배포, 전자통신망을 통한 온라인 광고 전송업, 키오스크를 통한 광고업, 클라우드 프린팅 기기를 통한 문서 인쇄업, 3D 프린팅업 등 21개 지정 상품(서비스)을 설정했다. LG전자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판매시점정보관리시스템(POS)·키오스크·3D프린터 등 다른 플랫폼을 활용한 광고, 홍보, 인쇄물 제작이 가능하다. 최근 수익성 강화를 위해 B2B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앞세운 LG전자 전략과도 맥을 함께한다. LG전자는 기존부터 기업용 프린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기술 내재화와 서비스 개발에 투자했다.

프린큐가 LG전자 프린터 사업 성장을 얼마나 이끌지도 관심이다. LG전자는 1980년대 처음 프린터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사업성 문제로 1995년 일차 철수했다. 2009년에 PC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LG전자는 프린터 시장에 재도전했다. HP, 렉스마크, 멤젯 등 프린터 전문업체와 손잡고 OEM 제품을 시장에 공급했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미지근했다. LG전자의 프린터 시장 점유율은 5%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말 LG전자는 15년만에 프린터 사업에 복귀했다. 당시 LG전자가 출시한 프린터
2009년 말 LG전자는 15년만에 프린터 사업에 복귀했다. 당시 LG전자가 출시한 프린터

업계 관계자는 “기존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글로벌 기업 및 삼성에서 분사한 에스프린팅솔루션 등과 차별화한 서비스를 내놓을지 주목된다”면서 “사업 준비 초기 단계인 만큼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예의 주시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