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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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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DT 전환 가속도…석유화학업계는 이미 디지털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07.12 12:25

공장 스마트화 유해가스 감지·빅데이터 통한 사고 사전예고
현대오일뱅크 자동 무인순찰차 도입 등 디지털 전환 속도 빨라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들이 최근 개발을 완료한 모바일 기반 전자 작업허가 시스템(e-Permit)을 들여다보고 있다(왼쪽). 현대오일뱅크가 대산공장에 설치하는 자율주행 무인순찰차(오른쪽 위). 한화토탈 직원이 ‘설비정보포탈’ 시스템을 통해 공장내부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국내 정유·화학업계는 생산 효율성과 공정 안정성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 ICT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플랜트를 적극적으로 도입중이다. 스마트 플랜트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공정의 안전성을 높이고, 인간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하는 솔루션을 구축한 미래형 공장이다. 국내 정유·화학 공장은 그 특성상 공정 자동화가 이미 상당히 구축돼 있지만,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기존 제조업 공장의 스마트 팩토리 개념을 넘어서 그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조기에 위험을 감지하고 이상징후를 발견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수준까지 올라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16년부터 스마트 팩토리의 일환인 스마트 플랜트 구축을 위한 TF팀을 신설하고 주력 사업장인 울산CLX에 유해가스 실시간 감지, 회전 기계 위험예지, 스마트 공정운전 프로그램, 스마트 워크 퍼밋 등 4개 과제를 전 사업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 공정운전 프로그램은 빅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으로 이상 징후를 사전에 인지하고, 경고와 자동 셧다운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 계열사인 SK인천석유화학은 최근 모바일 기반 전자 작업허가 시스템(e-Permit)의 개발을 완료하고, 사업장 전체에 상용화를 시작했다. 이는 공정 내 모든 작업 관련 허가 절차를 모바일 앱을 활용해 다수의 구성원 및 작업자가 공동으로 점검 사항을 작성하고 승인하는 시스템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빅데이터를 활용해 석유화학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예측하는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 예측모델은 주로 나프타를 단기거래할 때 사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산공장 사업장 내 LTE 전용망 구축을 완료하고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공장 내 상황을 서버에 실시간 기록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했다. LTE 전용망은 사업장 내 인증받은 사용자만 접속할 수 있어 보안을 대폭 강화한 것은 물론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한화토탈은 영업활동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기기에 설치된 어플리케이션만으로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 세일즈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 근무환경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시스템에 흩어져 있던 영업 관련 업무처리기능을 한 곳으로 통합해 복수의 시스템에 접속할 필요없이, PC 없이도 관련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최근에는 공장 설비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포탈시스템을 국내 석화업계 최초로 구축해 공장의 안전가동과 운영효율성 제고를 높였다. 현재 한화토탈은 대산공장에 설치돼 있는 30만개 설비에 대한 사양, 도면, 점검이력 등 다양한 정보를 일반 포탈 사이트처럼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올 하반기 대산공장에 무인순찰차량과 지능형 CCTV를 선보인다. 업계 최초로 도입되는 무인순찰차량은 정밀 GPS와 유해가스 감지센서, 열화상 카메라 등을 갖추고 있다. 자율 주행으로 24시간 공장 전역을 순찰하며 유해가스와 화재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비상상황으로 인식되는 정보는 통합관제센터에 신속히 전달돼 대형사고 발생을 막아준다. 지능형CCTV는 관제요원 없이 인공지능만으로 CCTV영상 내 작업자의 이상행동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시스템이다.

‘유해가스 감지시스템’은 탱크, 타워 등 밀폐 공간에 설치된 센서로 유해가스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관련 정보를 통합관제센터로 전달하는 것으로, 비상상황 때 즉시 경고음이 울리며 현장 작업이 중단된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현상으로 대다수 산업현장에서 비대면, DT 개념이 확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미 석유화학 업계는 DT 전환을 상당부문 이뤘고 현재는 모바일, IoT 기술을 결합하면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까지 가능케 하는 ‘지능형 공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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