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스피커 이어 TV로 안방 공략... AI&IoT 주도권 강화 나선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5.20 11: 42

세계 거대 IT 공룡들이 전장을 넓히고 있다. 4차 산업 시대 빠르게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앞다투어 다양한 신제품과 기술을 공개하고 있다.
아마존은 중국의 제조업체 통팡(Tonggang)과 손잡고 저렴한 가격의 ‘아마존 파이어 TV 에디션’을 지난 17일(한국시각) 출시했다 아마존은 세이키(Seiki),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엘리먼트 일렉트로닉스 (Element Electronics) 등 통팡의 TV 브랜드를 통해 아마존 파이어 TV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TV를 공개했다.
아마존은 17일부터 ‘파이어 TV 에디션’에 대한 예약 판매를 진행 중이고 다음 달부터는 일반 매장에도 공급할 계획인다. ‘파이어 TV 에디션'은 43인치, 50인치, 55인치, 65인치 총 4개 모델로 4K 해상도로 아마존의 ‘파이어 TV’를 즐길 수 있다. ‘파이어 TV’를 통해 원하는 드라마나 방송을 찾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장 공간을 통해 방송 녹화나 뒤로 돌려보는 타임머신 기능을 사용할 수도 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Alexa)가 탑재된 리모컨도 제공된다. 사용자는 알렉사 리모컨을 통해 TV를 제어하고 음성 검색이나 스마트 가전(IoT) 제품 제어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기능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파이어 TV 에디션’을 저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파이어 TV 에디션’은 고급 모델처럼 돌비 비전, HDR 10 등의 고급 사양을 지원하지는 않는 대신 43인치 모델이 449달러, 65인치 모델은 899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시청자를 유혹하고 있다. TV 자체에 파이어 TV OS 가 포함되어 넷플릭스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스트리밍 하기 위해 별도의 셋톱 박스를 구입할 필요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아마존이 ‘파이어 TV’ 에디션을 저렴한 가격에 출시한 것은 AI 비서 및 IoT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서이다. 아마존은 AI 스피커 ‘아마존 에코’를 통해 AI와 IoT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애플이 거세게 반격하고 나서고 있다. MS, 구글은 AI 스피커를 출시함과 동시에 자사의 AI 비서 보급을 위해 ‘크로스 플랫폼’을 강조하고 있다. MS나 구글은 스마트폰을 진출을 통해 아마존 견제에 나서고 있다.
아마존 역시 신제품 출시로 반격에 나섰다. 이미 아마존은 지난 10일 7인치 터치스크린과 카메라가 달린 '에코 쇼(Echo Show)'를 선보인데 이어 ‘파이어 TV 에디션’을 출시했다. 아마존은 MS와 구글이 스마트폰 AI를 통해 우회 공략에 나서자 장점 강화로 맞서고 있다. 이처럼 아마존은 스피커에 이은 TV로 천천히 가정집 안으로 자사의 AI를 침투시키는 원대한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AI와 IoT 시장을 두고 IT 거대 공룡들의 지략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mcadoo@osen.co.kr
[사진] 아마존 파이어 TV. 아마존 에코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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