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기차 심장부터 무인차 눈까지… 미래차 부품 선도업체로 도약

기사승인 2015-12-22 09: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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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전기차 심장부터 무인차 눈까지… 미래차 부품 선도업체로 도약

"[쿠키뉴스팀] 지난 10월 LG전자가 GM 차세대 전기차에 핵심 부품 11종을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지난 7일에는 LG화학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서치가 발표한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평가에서 종합 1위로 선정됐다.

2000년대 후반부터 친환경자동차 부품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재편으로 미래를 준비해 온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파리 기후 협약 체결 및 폭스파겐 사태 이후로 친환경 자동차 시장의 성장성이 대두되고 있어 LG의 신성장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LG전자는 스마트카 부품, 모터, 냉.난방장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등을 LG화학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도 차량용 디스플레이와 모터, 카메라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의 자동차 부품 사업은 계열사 최고 기술력을 결집해 전기차 배터리,
전장부품, LED 등 통합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또한 기존 주력사업인 스마트폰과 스마트 TV, 디스플레이 등의 IT 역량과 새롭게 속도를 내고 있는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친환경 자동차부품에 적용해 기존 업계 경쟁사와 차별화된 가치도 만들 수 있다.

구본무 LG회장도 올 신년사에서 “친환경 자동차부품과 에너지솔루션 분야에서는 더 나은 고객의 삶을 위한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며, “신사업은 일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고 용기 있게 키워 나가야 한다”고 올해 신년사에서 강조한 바 있다.

세계 유수기업들과 공급계약 및 글로벌 생산기지 활용해 시장선도 가속화

먼저 LG전자는 2013년 7월 LG CNS의 자회사 'V-ENS'를 합병해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자동차 부품 사업의 핵심R&D 기지 역할을 담당할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준공해 본격 가동하고 있다.

VC사업본부는 차량용 AVN(Audio Video Navigation) 기기 등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지능형 안전편의 장치로 불리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 차량용 공조 시스템/전기차 배터리팩 등의 자동차 엔지니어링 분야로 사업을 전개해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번 충전으로 320㎞ 이상 주행이 가능한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Chevrolet Bolt Electric Vehicle).

지난 10월 LG전자는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공급하는 핵심 부품과 시스템은 ▲구동모터(구동축에 동력을 제공하는 장치로 GM 설계) ▲인버터(직류를 교류로 변환하고 모터를 제어하는 장치) ▲차내충전기 ▲전동컴프레서(차량 공조시스템 냉매 압축장치) ▲배터리팩 등이다.

GM의 글로벌 제품개발 및 구매 총괄 마크 로이스 부사장은 "GM은 전기차 분야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파괴적 혁신이 필요했다. 쉐보레 볼트와 스파크 EV에서 구축한 GM의 기술력과 LG의 경험을 살려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합리적 가격으로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LG전자는 ‘제네바 모터쇼’서 이탈디자인이 공개한 컨셉트카 ‘제아’에 전장부품을 공급하는 등 스마트카 관련 기술 협업을 선보였다.

또한 올 초 ‘CES 2015’서 GM의 온스타 총괄 CTO 팀 닉슨은 “LG전자가 GM에 ‘온스타 4G LTE용 통신 모듈’을 독점 공급한다”고 밝혔다. LG전자가 공급하는 ‘4G LTE용 통신 모듈’은 커넥티드 카의 핵심 부품으로, GM의 글로벌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온스타’가 확대될 전망이라 더욱 주목된다.

LG전자는 작년 말 메르세데스 벤츠와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Stereo Camera System)’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무인주행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은 차량 전방의 위험을 관찰하고 교통 정보를 수집하는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한다.

지난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Google I/O)’에서는 구글의 새로운 프로젝션 표준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AVN(Audio Video Navigation)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음성과 영상을 전송하여 송출하는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LG전자와 구글의 이같은 협업은 구글 무인주행자동차에 ‘배터리팩’을 공급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구글은 올 초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오토모티브뉴스 월드콩그레스(ANWC)’서 LG전자가 구글 무인차 프로젝트의 글로벌 파트너라고 밝혔다.

지난 7일에는 미국 반도체 업체인 프리스케일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ADAS는 주행 중 운전자가 발견하지 못한 장애물을 자동으로 인식해 차량을 바로 멈추게 하는 부품이다. 차량이 주행차로를 이탈하면 경고음을 울린다. 속도제한 표시도 자동으로 인식해 차량이 제한 속도를 넘지 않도록 돕는다. 도로 위에 ‘70’이라고 써 있으면 이를 인식하고 차가 시속 70㎞ 이상으로 달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 외에도 LG전자는 인도 타타자동차, 중국 둥펑자동차와도 친환경 자동차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유럽,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계기판 등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해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초고해상도 광시야각 기술과 한 단계 진일보한 터치 기술 등을 바탕으로 자동차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를 양산하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1월 열린 CES2015에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현재 16%의 점유율로 3위권 수준인데 내년에는 23%까지 점유율을 끌어 올려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며 “독일?미국 등 주요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이미 80% 이상의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소재?부품분야 핵심 기술을 융복합하며 차량 전장부품 라인업을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차량용 모터와 센서, 차량용 카메라모듈, 차량용 무선통신모듈, LED, 전기차용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 전력변환 모듈 등 보유하고 있는 제품군이 20여종에 이른다.

LG이노텍은 2007년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브레이크 잠김 방지장치(ABS, Anti-lock Brake System) 모터와 전자식 조향장치(EPS, Electric Power Steering System) 모터를 시작으로 차량 전장부품시장을 공략해 왔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희토류가 없는 차량용 듀얼클러치 변속기(DCT, Dual Clutch Transmission)용 모터 개발에 성공했고 세계 최고 수준의 무선통신기술을 바탕으로 블루투스?와이파이 콤보모듈 등 차량용 통신모듈도 양산하는 등
차량 전장부품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 내외부에 적용되는 차량용 플렉서블 LED면광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지난해 본격 양산했다. 올해 초 북미지역 고신뢰성 차량용 LED 시장에 진입하는 등 글로벌 시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 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서치가 발간한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제조기업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LG화학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네비건트 리서치는 8개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를 전략 및 실행력 등 2개 부문에 초점을 맞춰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LG화학은 전략 부문 94점, 실행 부문 93.3점 등 총점 93.6점으로 글로벌 1위에 올랐다. 앞서 2013년 평가에서도 LG화학은 정상에 오른 바 있다.

한편, LG화학은 올해 10월 중국 남경에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 5만대 이상(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기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기준으로는 18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했다.

이번 공장 준공으로 LG화학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해,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먼저, 2020년까지 단계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 규모를 현재보다 4배 이상 늘려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만대 이상 (PHEV 기준 7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또한 LG화학은 ‘오창(韓)-홀랜드(美)-남경(中)’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본격 가동하며, 세계 최대 생산능력(고성능 순수 전기차 18만대, PHEV 기준 65만대)을 발판 삼아 시장 선점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LG화학이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은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친환경차 시장의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2016년 이후 납품할 수 백만 대 규모의 배터리 물량을 이미 확보했기 때문이다.

현재 LG화학은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GM, 포드, 유럽의 다임러, 아우디, 르노, 볼보, 중국의 상해기차, 장성기차, 체리자동차 등 20여 곳에 이르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현재 절대우위의 R&D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번 충전에 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 양산을 앞두고 있으며, 지속적인 추가 수주를 바탕으로 경쟁사와 격차를 더욱 벌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도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신성장동력 사업 시장선도 가속화 위한 조직 강화

한편, LG는 지난달 친환경 자동차 부품사업 등 신성장동력 사업의 시장선도 가속화를 위한 조직을 강화했다.

먼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해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사업 및 신성장동력 발굴을 집중 지원하며 관련 사업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데 주력한다.

㈜LG 시너지팀은 기존 사업개발팀과 통합해 그룹의 주력 및 신성장사업의 시너지 활동을 강화한다.

또한 LG는 친환경 자동차부품 분야에서 시장선도의 성과를 내고 중책을 맡은 경영책임자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LG전자 생산기술원장 홍순국 전무는 신성장사업인 에너지와 자동차부품 분야의 장비기술 개발 및 수주 확대에 기여한 성과로 전무에서 2단계 발탁되어 사장으로 파격 승진해 신설된 소재/생산기술원장을 맡는다.

LG화학 김명환 사장은 2차 전지사업 초기부터 Battery연구소장으로서 사업 추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전지 기술 차별화를 바탕으로 자동차용 전지 및 전력저장 전지 시장을 선도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LG는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통해 신성장동력 사업에서 시장선도 성과를 창출하고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