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가 배트맨을 이기는 법, ‘스마트시티’를 장악하라?

입력 2015.10.1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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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나오는 도시는 주로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배트맨에 나오는 ‘고담시티’처럼 환경 파괴에 범죄가 난무하는 어두운 도시, 그렇지 않으면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것과 같은 최첨단 기술로 가득 찬 도시.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보니 언제 실현 가능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등장할 도시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스마트시티’입니다.

배트맨 아캄시티 게임배트맨 아캄시티 게임

▲ 배트맨 아캄시티 게임 화면 캡쳐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즉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개념이 주목 받으면서 IT 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홈’인데요. 집 안에 있는 가전기기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TV, 냉장고, 세탁기, 보일러, 정수기, CCTV 등이 연결되고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제품들은 이미 상용화됐습니다.

사물인터넷은 스마트홈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더 큰 개념으로 ‘스마트시티’를 꿈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가 고민하고 있는 미래 에너지 이슈로 ‘스마트 그리드’가 각광받았는데 사물 인터넷을 만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는 이미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미국, 중국, EU, 일본 등에서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스마트시티에 대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IBM, Cisco, Schneider 등의 기업들도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스마트시티

▲ 스마트시티 개념도 (자료 출처 : 한국정보화진흥원)


현재 구현 중인 개념을 살펴볼까요. 건물을 설계하거나 도시를 설계할 때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중앙 통제실에서 관리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겠습니다. 어두운 밤 가로등이 환한 도로에 차가 지나다니지 않습니다.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가로등만 켜져 있다면 에너지 낭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로등에 초저전력 센서를 탑재해 움직임이 있을 때만 불빛이 켜지도록 했습니다.

스마트시티스마트시티


또 다른 도로가에 쓰레기통이 있습니다.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수많은 쓰레기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다 보니 관리도 힘듭니다. 그래서 쓰레기통에 센서를 붙였습니다. 이 센서는 쓰레기의 양을 측정해 실시간으로 중앙 통제실로 신호를 보내줍니다.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마찬가지로 건물 내 조명이나 온도 조절 역시 각종 센서들이 보내는 신호로 통제실에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개념들을 엮으면 초기 단계의 스마트시티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물론 네트워크로 연결되다보니 해킹의 위험도 있습니다. 범죄로 가득 찬 ‘고담시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조커는 힘들지 않게 도시를 장악하고 배트맨을 놀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첨부된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은 ‘국제반도체대전’에서 ‘S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구현한 데모 시뮬레이션입니다. 반도체 기술이 발전하고 초소형화 되면서 IoT를 활용한 스마트시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전시장 한쪽에서는 스위스에 있는 실제 건물의 조명과 전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 하고 있었습니다. 일산 킨텍스에서 스위스의 건물을 통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수많은 IoT 제품이 등장할 것입니다. 핵심 기술은 ‘센서’입니다. 데모 영상에서 보여주고 있는 기술도 근접 센서, 가속도 센서, 환경 센서 등입니다. 이들 센서에서 확인되는 정보는 무선 통신 플랫폼을 통해 중앙으로 전달됩니다.

스마트시티스마트시티


에너지 절감이라지만 오히려 센서와 장비 등에 들어가는 에너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현재 다양한 배터리가 개발 중인데요. 아주 작은 크기의 센서에 필요한 전력은 초박형 플렉서블 필름 배터리가 해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시티스마트시티


S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마테오 마라비타 시니어 매니저는 “각종 센서들이 보내주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스마트시티는 에너지 절감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다양한 분야의 협업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마트시티는 ‘도시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한정된 도시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큰 목표라는 것인데요. IoT가 결합된 스마트시티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어떤 정책을 펼치고 가느냐에 따라 고담시티가 될지 아닐지 결정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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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커가 배트맨을 이기는 법, ‘스마트시티’를 장악하라?
    • 입력 2015-10-15 13:58:12
    IT·과학
미래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나오는 도시는 주로 두 가지 중 하나입니다. 배트맨에 나오는 ‘고담시티’처럼 환경 파괴에 범죄가 난무하는 어두운 도시, 그렇지 않으면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 것과 같은 최첨단 기술로 가득 찬 도시.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보니 언제 실현 가능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 등장할 도시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로 ‘스마트시티’입니다.
배트맨 아캄시티 게임 ▲ 배트맨 아캄시티 게임 화면 캡쳐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즉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개념이 주목 받으면서 IT 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홈’인데요. 집 안에 있는 가전기기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TV, 냉장고, 세탁기, 보일러, 정수기, CCTV 등이 연결되고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제품들은 이미 상용화됐습니다. 사물인터넷은 스마트홈으로 만족하지 않습니다. 더 큰 개념으로 ‘스마트시티’를 꿈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가 고민하고 있는 미래 에너지 이슈로 ‘스마트 그리드’가 각광받았는데 사물 인터넷을 만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는 이미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미국, 중국, EU, 일본 등에서 에너지 절감을 목표로 스마트시티에 대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IBM, Cisco, Schneider 등의 기업들도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스마트시티 ▲ 스마트시티 개념도 (자료 출처 : 한국정보화진흥원)
현재 구현 중인 개념을 살펴볼까요. 건물을 설계하거나 도시를 설계할 때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해 중앙 통제실에서 관리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겠습니다. 어두운 밤 가로등이 환한 도로에 차가 지나다니지 않습니다. 아름답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가로등만 켜져 있다면 에너지 낭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로등에 초저전력 센서를 탑재해 움직임이 있을 때만 불빛이 켜지도록 했습니다.
스마트시티
또 다른 도로가에 쓰레기통이 있습니다. 쓰레기가 넘쳐납니다. 수많은 쓰레기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다 보니 관리도 힘듭니다. 그래서 쓰레기통에 센서를 붙였습니다. 이 센서는 쓰레기의 양을 측정해 실시간으로 중앙 통제실로 신호를 보내줍니다.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마찬가지로 건물 내 조명이나 온도 조절 역시 각종 센서들이 보내는 신호로 통제실에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개념들을 엮으면 초기 단계의 스마트시티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물론 네트워크로 연결되다보니 해킹의 위험도 있습니다. 범죄로 가득 찬 ‘고담시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조커는 힘들지 않게 도시를 장악하고 배트맨을 놀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첨부된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은 ‘국제반도체대전’에서 ‘S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구현한 데모 시뮬레이션입니다. 반도체 기술이 발전하고 초소형화 되면서 IoT를 활용한 스마트시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전시장 한쪽에서는 스위스에 있는 실제 건물의 조명과 전력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 하고 있었습니다. 일산 킨텍스에서 스위스의 건물을 통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수많은 IoT 제품이 등장할 것입니다. 핵심 기술은 ‘센서’입니다. 데모 영상에서 보여주고 있는 기술도 근접 센서, 가속도 센서, 환경 센서 등입니다. 이들 센서에서 확인되는 정보는 무선 통신 플랫폼을 통해 중앙으로 전달됩니다.
스마트시티
에너지 절감이라지만 오히려 센서와 장비 등에 들어가는 에너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현재 다양한 배터리가 개발 중인데요. 아주 작은 크기의 센서에 필요한 전력은 초박형 플렉서블 필름 배터리가 해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시티
S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의 마테오 마라비타 시니어 매니저는 “각종 센서들이 보내주는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면 스마트시티는 에너지 절감 이상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다양한 분야의 협업이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스마트시티는 ‘도시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스마트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한정된 도시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 큰 목표라는 것인데요. IoT가 결합된 스마트시티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어떤 정책을 펼치고 가느냐에 따라 고담시티가 될지 아닐지 결정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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