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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근한 조력자”로 변신…삼성전자, IoT 플랫폼 전면 개편
스마트싱스 ‘인간중심’ 컨셉트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 이어
IoT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안내문구도 더 감성적 접근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통합 가전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기존 스마트싱스가 스마트 기기들을 단순히 연결하는 도구였다면 플랫폼에 캐릭터를 입혀 더욱 친절하고 인간적으로 바꾸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선보인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라는 새 슬로건의 철학을 소프트웨어에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프로젝트 프리즘과 비스포크 등 ‘맞춤형 가전’을 진두지휘한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이 올해는 IoT 기반 사용자 환경까지 라이프스타일 중심으로 혁신하겠다는 승부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싱스 최종 개편안으로 글로벌 브랜드 전략·디자인 컨설팅 기업인 리핀코트(Lippincott)의 사용자 환경(UX·UI) 혁신안을 채택했다. 리핀코트는 1993년 삼성전자의 유명한 푸른색 타원형 로고를 디자인한 회사이기도 하다. 스마트싱스의 전면 개편안은 이르면 올해 말 공개될 예정이다.

스마트싱스의 새로운 컨셉트는 ‘힘을 북돋아주는 조력자(Empowering Ally)’로 가닥이 잡혔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싱스가 사용자의 다양한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을 도와주는 친절한 전문가가 돼 기존에 사용자가 하지 못하는 일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해당 컨셉트는 사려깊은 혁신가(Thoughtful Innovator), 영리한 열정가(Clever Enthusiast), 똑똑한 친구(Savvy Buddy) 등 세가지의 캐릭터를 종합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스마트싱스에서 선보인 사용자 안내 문구도 더욱 친절하고 감성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종국엔 사용자 참여를 독려하고 더 나아가 사용자와 친구처럼 교감하고 대화하며 농담을 나누는 것이 목표다.

딱딱하고 기계적인 말투 역시 달라진다. 기존에 단순히 ‘와이파이 연결하세요’이라는 짤막한 안내문구가 나온다면, “지금 와이파이를 한번 연결해두면 나중에 세탁기 돌릴 때 체크 안해도 될 걸”이라고 친구처럼 안내하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아이디어가 담긴 ‘#DoWhatYouCan’t라는 스토리 헤시태그도 만들어 마케팅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 같은 스마트싱스 브랜드화 작업은 올 초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김현석 사장의 주도 아래 무색무취의 스마트싱스에 이미지를 부여하는 브랜딩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를 위해 리핀코트 외에도 국내외 복수의 업체와 연구기관에 컨설팅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싱스 앱 사용자는 전 세계 1억1200만명에 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사용자만도 6000만명에 이른다. 스마트싱스의 터치 및 음성인식 기술을 통하면 집안의 스마트 가전, 에너지 사용량, 공기 질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전자의 가전제품을 연결하기 때문에 삼성의 브랜드 충성심을 높이는 기능도 한다. 삼성은 이번 스마트싱스를 더 쉽고 친절하게 바꿈으로써 적극 사용자 층을 더욱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스마트싱스의 진화는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가전을 만들겠다는 삼성전자 가전 혁신의 일환이기도 하다. 최근 삼성은 가전제품 통합 슬로건으로 ‘이제는 가전을 나답게’를 내세우며 고객군 확대에 나섰다. 삼성 가전제품이 틀에 박힌 기존 가전제품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혁신적 경험을 제공해준다는 의미다. 김현석 사장은 올 초 미국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경험의 시대’라는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은 디바이스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판매하는 회사”라며 “스마트싱스 위에서 각각의 기기가 연결돼 새로운 경험을 만들고 사용자 개인을 이해하는 인간중심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이번 스마트싱스 혁신안 역시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이 돼야 한다는 삼성전자의 변화 움직임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가전이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을 반영하는 취향재가 된 것처럼, 이러한 가전을 연결해주는 스마트싱스 역시 변화가 불가피했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인간 중심 철학을 사용자의 손이 닿는 모든 곳에 심겠다는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제품과 서비스를 공식적으로 오픈하기 전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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