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특허 출원 10년새 16배 증가...작년 4011건

특허청 조사...4차산업혁명 기술 특허도 10년새 3배 늘어

컴퓨팅입력 :2020/09/18 09:48    수정: 2020/09/18 10:06

인공지능(AI)을 포함한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국내 특허 출원이 2010년 5874건에서 2019년 1만7446건으로 크게 상승했다. 특히 AI 분야 특허출원은 지난 10년간 무려 16배나 높아 타 분야를 압도했다.

18일 특허청(청장 김용래)은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특허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만든 통계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통계집에는 8개 단일기술(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바이오마커, 디지털헬스케어, 지능형 로봇, 자율주행, 3D 프린팅)과  7개 융복합기술(AI-빅데이터, AI-사물인터넷, AI-헬스케어, AI-지능형로봇, AI-자율주행, 빅데이터-헬스케어, 지능형로봇-자율주행)의 지난 10년간 출원 통계 정보를 담았다. 국내 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특허출원 현황 등도 포함했다.

특허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4차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전체 출원은 2010년 5874건에서 2019년 1만7446건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12.9%의 출원 증가율을 보였다. 전체 특허출원 대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비중은 2010년 3.2%에서 2019년 7.77%로 10년 만에 두 배 이상 높아졌다.

특히 인공지능 분야 국내 특허 출원이 지난 10년간 눈에 띄게 상승했다. 즉, 2010년 240건에서 2019년 4011건으로 16배나 상승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증가율도 36.7%에 달했다. 비슷한 시기 미국 출원 증가율(27.4%)보다 높았다. 미국의 AI 특허 출원 수는 2010년 1887건에서 2017년 1만252건이였다.

특히, 구글AI와 이세돌 9단이 대결한 2016년 3월 이후 AI 특허 출원이 급증, 2016년 이후 연평균 증가율은 55.1%에 달했다. 이전(23.6%)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세부 기술로는 의료・자율주행・제조공정 등에 활용되는 시각지능을 구현하는 기술 분야 출원이 가장 많았다. 시각지능은 사진, 영상에서 대상을 인식하는 등의 시각데이터 처리 기술을 말한다.

특허청은 "그동안 전통적으로 자동화 연구가 많이 진행되어 온 ‘자율주행’ 기술 분야는 AI 및 IoT 기술과 결합하면서 한국과 미국 모두 자동화에서 지능화로의 기술 진보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단순한 차량 주행기술에서 벗어나 지능교통 시스템(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에 의한 최적의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융복합기술 분야에서도 인공지능 분야 특허 출원이 많았다. 인공지능-사물인터넷 분야 특허 출원은 2010년 18건에서 2019년 286건으로 약 16배 증가했다. 특허청은 "기존 IoT(Internet of Things) 기술이 사물간 연결 기술에 머물렀다면, 근래에는 사물간의 연결을 기초로 AI에 의해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AIoT(Artificial Intelligence of Things)로 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대표적 사례가 뇌졸중 예측기기인데, 기존 IoT 기술에서는 센서를 통해 뇌파 등을 측정한 후 데이터만 전송했지만 AIoT 기술은 측정 데이터를 AI를 이용해 뇌졸중 여부까지 판단하는 기능까지 포함하고 있다.

인공지능외에 디지털헬스케어 와 자율주행 기술 분야도 4차 산업혁명 관련기술 출원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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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청은 "세계적으로 가장 크고 첨단화 되어 있는 미국 시장에서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면서 "디지털 경제 전환시대에 전세계 기업들이 미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 관련기술 분야의 특허 확보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산업구조가 AI・IoT 등 디지털 관련 산업으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는 것이 이번 통계로도 확인됐다"면서 "이 추세가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통계집은 정부, 공공기관, 국회 등 500여 기관에 배포된다. 국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특허청 홈페이지에서도 전자파일로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