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자율주행 전기車에 '무한도전'

끊임없는 자율주행 기술 선봬, 경쟁사 견제 심화

카테크입력 :2016/01/12 08:23    수정: 2016/01/12 09:32

“2년 안에 완전 자율주행차를 만들겠다.”

미국 포춘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발언이 최근 화제다. 테슬라를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라는 타이틀을 넘어 자율주행 분야까지 리더로 성장시키겠다는 뜻이다.

테슬라는 이같은 머스크의 발언을 증명이라도 하듯 여러 자율주행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차선이탈방지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측면 충돌 경보 시스템 등이 내장된 '오토파일럿' 기능을 선보인데 이어, 10일에는 원격 주차 기능인 '호출(Summon)' 기능을 내놨다.

테슬라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호출 기능 추가로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정기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예상치 못한 자율주행 기능을 선보일 수 있다는 업계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완전 자율주행 시대로 향하는 테슬라의 여정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선보일 예정인 패러데이 퓨처 등 경쟁 업체들의 견제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과제도 있다.

테슬라 모델 S P90D 계기반 클러스터 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순탄치 않았던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

자동차 팬들에게 테슬라는 매력덩어리로 손꼽히고 있다. 대형 태블릿 PC를 내장한 듯한 실내 대시보드 디자인, 400km대가 넘는 주행거리(1회 충전시), 2.8초대에 98km/h까지 도달할 수 있는 가속 능력 등은 테슬라만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친환경과 최신 기술의 집합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정기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차량의 상태를 최상의 상태로 올리려는 노력을 계속했다. 그 중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된 기능은 바로 자율주행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초부터 자율주행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거리낌없이 밝혀왔다. 그중 가장 눈에 띈 발언은 바로 지난해 3월 엔비디아 주최 컨퍼런스 기조연설 행사 때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 씨넷)

당시 머스크는 "향후 인간이 차량을 운전하는 행동이 미래에는 금지될 수 있다"며 "자율주행차 내 센서와 소프트웨어 발달로 인해 자율주행차가 스스로 운행하는 것이 인간이 운전하는 것보다 더 안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같은 발언을 한 이유는 따로 있다. 당시 테슬라가 실적 부진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 2014년 4분기 실적에서 주당 순손실이 13센트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주당 32센트 순이익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매출액은 11억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12억달러를 밑돌았다.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한 테슬라의 최우선 정책은 바로 자율주행 시스템 도입이었다. 테슬라는 머스크의 엔비디아 발언 이후부터 자율주행 시스템 도입을 위해 힘을 쏟았다.

테슬라 자율주행모드 오토파일럿 실행시 계기반에 나타나는 화면, 차량 주변 상황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사진=씨넷)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머스크의 엔비디아 컨퍼런스 발언 이후 7개월만인 지난해 10월 출시됐다. '오토파일럿'이라 불리는 이 시스템은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이 아닌 일부 구간에서만 작동되는 '준자율주행' 시스템이지만, 미래 자율주행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상징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오토파일럿은 출시 초기 안전성 논란에 휩싸였다. 오토파일럿이 왕복 2차선 도로 주행시 중앙선을 쉽게 침범할 수 있다는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당시 테슬라는 기술적 검증 없이 급하게 자율주행시스템을 내놨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완전 자율주행 시대를 꿈꾸는 테슬라의 첫 시작은 그렇게 순탄하지 못했다.

■'호출' 기능 추가...포기 모르는 테슬라

테슬라는 소비자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였다. 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그동안 드러난 자율주행 기능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 결과 테슬라는 10일 자율주행 기능이 보완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버전(7.1)을 내놨다. 이 버전에는 원격 주차 기능인 '호출(Summon)'이 추가됐다.

테슬라의 호출 기능은 BMW가 지난해 10월 경 선보인 ‘리모트 컨트롤 파킹’과 비슷하다. 스마트키 버튼을 누르면 차량 스스로 주차와 출차가 가능해진다. 테슬라 관계자는 “호출 기능은 좁은 주차 공간에 더욱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고 밝혔다.

테슬라는 호출 기능이 포함된 7.1 버전을 통해 완전 자율주행 시대에 한발짝 더 다가가게 됐다고 밝혔다. 향후 이 기능이 더욱 발전되면 언제 어디서든지 테슬라 차량을 운전자가 호출할 수 있다는 것이 테슬라 측 설명이다.

테슬라 모델 S(사진=씨넷)
CES 2016 파나소닉 부스 내부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 S(사진=지디넷코리아)

이처럼 테슬라는 오는 2018년까지 정기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욱 향상된 자율주행 기능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 사람이 운전하면 불법인 자율주행 시대를 머스크가 이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지난 9일 폐막한 CES 2016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연합체 구성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가장 강력한 파트너인 엔비디아는 CES 2016을 통해 볼보, 아우디와의 협력 체계 구성을 약속했다. 특히 엔비디아는 볼보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에 자사 자율차용 슈퍼컴퓨터 '드라이브 PX 2'를 제공하기로 했다. BMW와 폭스바겐이 삼성전자와 LG전자와 협력해 사물인터넷(IoT) 연동 스마트카 개발 계획을 세운 것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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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 S 실내 인테리어 (사진=지디넷코리아)

'테슬라 대항마'를 처하는 패러데이 퓨처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CES 2016을 통해 1천마력짜리 전기 콘셉트카 'FFZERO1'을 공개한 패러데이 퓨처는 향후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패러데이 퓨처 주요 임원진에는 테슬라 '모델 S' 개발을 이끌었던 데그 레그혼과 BMW i3, i8의 디자인 리더였던 한국계 디자이너 리차드 김 등이 포진되어 있다. 이 때문에 패러데이 퓨처가 더 빠른 시일내에 자율주행 전기차를 선보여 테슬라를 위협할 것으로 기대되기도 한다. 테슬라가 경쟁 업체들의 견제와 추격을 어떻게 따돌릴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