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율주행 트럭 시장 年 10.4%씩 성장
안정성·경제성 제고해 물류 산업 패러다임 전환
일반 차량보다 자율주행 기술 우선 적용될 듯

▲ 자료사진=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 자료사진=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음.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물류 시장의 혁신을 이끌 주역으로 ‘자율주행 트럭’이 조명 받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을 비롯해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등 혁신 기술을 기존 트럭에 접목한 자율주행 트럭은 최적화와 효율화를 동시에 제고하며 물류 산업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킬 전망이다.
 
특히 자율주행 트럭이 본격적으로 물류 산업에 도입될 경우 교통·노동·고비용 등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수 년 전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 분야 선도를 위한 개발·실증을 진행 중인 가운데 자율주행 트럭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물론 실제 자율주행 트럭이 상용화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자율주행 기술을 우선 적용 가능한 분야로 일반 차량보다는 물류 트럭에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특정 구간을 왕복하는 물류 트럭의 특성상 각종 변수를 모두 따져야 하는 일반 차량보다 기술 적용이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 트럭, 어떤 장점 있길래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는 글로벌 자율주행 트럭 시장 규모가 지난해 사상 처음 10억 달러를 돌파한 뒤 오는 2025년까지 연 10.4%씩 몸집을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자율주행 트럭이 미래 물류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 때문이다.
 
안정성과 경제성을 모두 갖춘 자율주행 트럭은 운전자 부족과 고령화 등 물류 산업이 가지고 있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된다. 한국교통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자율주행 트럭은 글로벌 공급사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면서 육로 운송의 미래를 완전히 바꿀 수도 있다”며 “고속도로 운송을 중심으로 한 미래 물류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 자율주행 트럭이 고속도로에 우선 상용화될 경우 교통사고율을 현저히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화물차는 장거리·장시간·야간운행이 많아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율주행 트럭이 본격 도입된다면 고된 장거리 운전 업무 환경을 개선할 뿐 아니라 업무 기피 현상도 줄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15~2019년간 전국 고속도로 화물차 교통량은 27%인데 비해 화물차 사고 사망자는 전체 사망자의 48%를 차지했다.
 
경제성 측면에서 봐도 자율주행 트럭은 물류 시장 혁신의 필수 조건이다. 자율주행 기술은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속도와 가속력으로 주행하게 돼 있어 연료 절감에 도움을 준다. 운송 원가에서 연료 비용은 3분의 1 수준을 차지한다.
 
특히 자율주행 트럭에 수소 연료까지 적용한다면 배출가스를 절감해 대기환경 개선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트럭은 물류 회사라는 대규모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하는 교통사고를 최소화함으로써 인명 피해는 물론 연간 수십조에 달하는 금전적 손실 등의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예상대로 자율주행 트럭이 가장 우선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건 고속도로다.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의 필수 조건은 ‘변수’ 대응이다. 고속도로는 신호등이 없과 보행자가 없고 주로 항속 주행을 하기 때문에 일반 도심보다는 변수가 적다. 차량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차간거리나 끼어들기 등 발생 가능한 변수에 대응하면 사고 가능성은 대폭 감소된다.
 
▲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자율주행트럭이 고속도로를 나란히 군집주행으로 달리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자율주행트럭이 고속도로를 나란히 군집주행으로 달리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국내외 자율주행 트럭 현황 보니

온라인 쇼핑 활성화 등의 영향으로 물류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자율주행 트럭을 실증·도입하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의 자회사 웨이모 존 크래프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17년 자율주행 기술을 차량 공유 서비스보다 트럭에 먼저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2018년 미국 애틀란타에서 자율주행 트럭 시범운행도 진행했다.
 
또 미국의 거대 우편·화물 서비스 기업 UPS는 지난해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투심플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투심플은 레벨4 수준의 솔루션을 자율주행 트럭에 접목한 업체다. 특히 오는 2024년까지 미국 내 48개주를 잇는 자율주행 화물 운송망을 완성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에서 대형트럭 군집주행에 성공했다. 군집주행은 여러 대의 화물차가 줄지어 함께 이동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자율주행 운송 기술인 셈이다. 정보기술(IT)로 차간 거리를 유지하면서 일체화한 상태에서 정보가 공유된다.
 
군집주행은 차간 거리가 좁아질수록 공기 저항이 완화되면서 후속 트럭의 연비가 개선되는 등의 장점이 있다. 현대차는 당시 트레일러가 연결된 최대중량 40톤급 대형트럭 2대로 군집주행을 시연했다.
 
군집주행 운행은 뒤따르던 트럭 운전자가 선두 차량에 접근 후 군집주행 모드로 전환하면서 시작된다. 정해진 차량간 간격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가속·감속에 맞춰 실시간 제어가 이뤄진다. 물론 운전자는 엑셀레이터와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려놓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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