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쓰레기 배출량 줄이기 총력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1-12 13: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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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폐기물 줄이고 재활용 늘리고… 쓰레기 '10% 다이어트'
▲ 동작구가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올해부터 실시한다. 사진은 동작구 공무원들이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동작구청)
감량화 적극 추진 年 9억원 절감 효과
한해 처리비용 88억… 음식물이 절반
오는 3월 공공주택에 '재활용 컨설팅'

[시민일보=고수현 기자] 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생활쓰레기 10%를 줄여 연간 9억원을 절감하겠다는 '생활폐기물 감량화 계획(안)'을 지난해 밝힌 바 있다. 이 계획(안)이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이 같은 구의 감량계획은 환경오염 문제를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막대한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이면 이를 주민을 위한 복지예산 등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도 고려됐다.

실제로 구는 올해 무상복지 확대에 따른 예산만 282억원이 추가로 들어가는 등 재정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쓰레기 감량은 열악한 재정여건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 중 하나이기도 하다.

동작구에 따르면 구가 한 해 동안 처리하는 쓰레기 처리비용(2014년 기준)은 총 88여억원이다. 세부적으로는 음식물쓰레기 43억원, 재활용쓰레기 23억원, 일반쓰레기 22억원 순이다. 처리량은 8만4000톤에 달한다.

동작구는 총 8만4000톤의 쓰레기 처리량 가운데 10%를 정책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구의 최근 3년간 쓰레기 처리량이 쓰레기 종류와 상관없이 모두 증가추세인 반면 구의 인구수는 2013년 증가했다가 올해 다시 감소하면서다.

즉 쓰레기가 인구증가와 큰 상관없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과다배출이 문제라는 것이며 이는 주민홍보와 관련 사업을 통해 충분히 감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동작구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경진대회 ▲종이컵 수거 보상제 ▲폐기물 줄이기 아이디어 공모 등의 다양한 쓰레기 감량 제도를 실시한다.

우선 동작구는 쓰레기 처리비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주민참여와 관리를 강화한다.

동작구는 오는 2~11월 지역 공동주택 128곳을 대상으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경진대회를 실시한다. 이는 해당기간 월평균 배출량이 가장 적은 공동주택을 선정해 청소용품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오는 4월부터는 공동주택 5400가구에 개별 개량기기 90대를 설치해, 단지별로 동일하게 수수료가 부과되던 기존 방식을 무선주파수 인식기술(RFID) 방식의 가구별 종량제로 변경해 감량효과를 높인다.

또한 음식물쓰레기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사업장 194곳에 대해서는 연 2회 점검을 실시하고, 공공기관의 집단급식소 44곳에 대해 5% 감량목표를 지정해 감량을 유도할 방침이다.

재활용쓰레기도 줄인다. 오는 3월부터 지역내 공동주택, 대형사업장 등을 대상으로 ‘재활용 컨설팅’을 실시한다.

또한 종이컵(팩) 수집보상제를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실시해 주민들이 종이팩을 동 주민센터로 가져오면 kg당 화장지 1롤로 교환해 준다. 이 사업은 2013년 5월부터 시행됐다.

동 주민센터로 주민들이 가져온 종이팩(컵)은 흑석동에 있는 재활용선별장으로 보내진다. 이렇게 모인 종이팩들은 매월 전문 재활용업체에서 수거하며 재처리 과정을 거치게 된다.

교환 대상은 각 가정에서 사용한 우유팩, 두유팩, 음료수팩 등 종이팩과 종이컵이며 내용물을 비운 다음 건조한 후 동 주민센터로 제출하면 된다.

김동성 재활용팀장은 “보통 우유팩을 100개 정도 모으면 1kg의 무게가 나간다”며 “환경에도 좋고 주민들의 가계에도 도움이 돼 호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종이팩 수거 보상제’는 최근 경기도 전지자체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서울에서는 동작구, 강서구 등 일부 자치구에서 도입했다.

또 지역 학교 48곳과 재활용품 배출이 많은 대형사업장 53곳에 대해 분리배출 여부 등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이밖에 구청과 산하기관, 공공기관에서도 ‘사무실 쓰레기 제로화 사업’을 강화해 재활용수거함을 두고 일반 쓰레기통을 철거토록 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중에는 폐기물 감량 아이디어를 공모해 쓰레기 감량사업에 주민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캠페인, 현수막 게시 등을 대대적으로 실시해 주민에게 공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해마다 생활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이 쓰이고 있다”며 “공감을 이끌어내는 폐기물 정책으로 쓰레기 처리비용을 줄여 주민들의 소중한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작구에서는 앞서 쓰레기 무단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던 지역주민들이 직접 나서 도시미관을 크게 개선한 바 있다.

구에 따르면 신대방1동 수도여고 담벼락을 비롯한 대천교회, 롯데아파트 후문, 문창초등학교 진입로는 상습 무단투기 지역으로 그동안 생활쓰레기를 비롯한 폐전자제품, 옷가지 등이 무단으로 버려져 도시미관을 크게 해쳤다.

이에 신대방1동 마을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내 쓰레기 무단투기를 방지하고 도시미관을 개선코자 '벽화그리기 사업'을 '서울시 우리마을 프로젝트 사업'으로 신청, 지난해 1월 선정됐다.

동작구 관계자는 사업선정 후 주민들이 나서 지역내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미술반 학생들과 함께 쓰레기 투기지역 담벼락 봉사활동을 진행했으며 주민들은 벽화가 그려진 이후 쓰레기 배출이 몰라보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벽화그리기 활동에 참가한 자원봉사자들은 "우리 동네가 활기차고 생동감있게 바뀌는 모습에 마음이 뿌듯해서 더운 줄 모르고 벽화를 그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벽화를 통해 서로 마음을 나누며 동네 환경도 환하고 깨끗해져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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