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New스토리)대륙을 잡으려는 자, 이곳을 주목하라
제17회 중국하이테크페어, 11월16~21일 선전서 개최
2015-06-09 10:35:59 2015-06-09 10:35:59
중국 최대 첨단산업 박람회로 불리는 '2015 중국하이테크페어'가 오는 11월16일부터 21일까지 6일간의 일정으로 선전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중국하이테크페어는 '창조창업, 세계와의 융합(創新創業, 跨界融合)'을 핵심주제로 정보통신기술(IT), 에너지환경, 대체에너지, 전기전자, 광에너지 터치스크린, 스마트시티 등 총 6개 분야에 걸친 전시가 진행된다.
 
1999년 시작된 중국하이테크페어는 지난 2004년 세계전시협회(UFI)로부터 공식 인증도 받은 중국 최대 규모의 과학기술 전시회다. 개최 도시인 선전시 정부와 중국 상무부, 과학기술부, 공업정보화부, 국가개혁발전위원회, 교육부, 농업부, 국가지식재산권국, 중국과학원, 중국공정원 등 9개 중앙부서가 공동으로 주최하며, 레노버, 화웨이 등 중국 주요 기업의 신제품 공개와 바이어 상담, 컨퍼런스 등이 함께 진행되는 명실상부한 '중국과학기술 제1의 전시회'다.
 
◇지난해 가을 열렸던 제16회 중국하이테크 페어 모습.(사진=넥스나인)
 
'중국의 스마트시티'를 핵심 주제로 열렸던 지난해의 경우 전세계 83개국 123개 대표단이 참가했다. 하이얼, TCL, BYD 등 중국의 대기업 뿐 아니라 IBM, 인텔,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국적 기업들이 부스를 꾸렸으며 6000여 명을 상회하는 바이어와 투자자가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일반 참관객도 54만6000명에 달했다.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약 80%가 재방문 의사를 밝혔을 정도로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시 주제 보면 국가 발전 전략 보인다
 
중국하이테크페어의 가장 큰 특징은 중국 정부 정책과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는 점이다. 10개 정부 기관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만큼 중국의 기술력과 해당 산업의 발전을 국제적으로 홍보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올해의 핵심 주제인 '창조창업, 세계와 융합하다'는 전국민 창업시대를 지향하는 리커창 총리의 '대중창업, 만중창신(大衆創業, 萬衆創新)'과도 맞닿아 있다.
 
전세계 주요 국가와의 협력을 도모하는 것은 신실크로드 건설을 향한 시진핑 지도부의 핵심 사업 '일대일로(一帶一路)'와 연계된다. 특히 선전이 인근의 광저우항과 함께 해상항구연맹의 조직화가 가능하다는 점은 동남아시아로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의 거점이 될 수 있을 거란 포석도 깔려있다.
 
또한 중국 정부가 '뉴노멀' 시대 진입을 알리며 2020년까지 연간 경제성장률이 7% 안팍에 머물 것으로 전망한 사실은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하이테크페어와 결합해 중국 내수시장 확대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6개 전시 테마들은 최근 발표된 제조업 혁신정책 '중국제조(Made in China)2025'의 중점 산업들과 맥을 함께한다.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3D프린터 등 IT 신기술을 비롯해, 친환경 전기자동차, 태양광에너지, 풍력에너지, 산업용 로봇, 전자의료기기 등 환경과 바이오 관련 분야를 망라한다.
 
지난달 말 중국하이테크페어를 알리기 위해 한국을 찾은 리위량(李余良) 선전전시컨벤션센터 사장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정책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주면 민간에서는 이를 잘 수행할 수 있게 역량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부의 정책을 국가·기업간 교류로 보다 잘 발현시킬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 주제에 반영하는 것이 주최측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리위량 선전전시컨벤션센터 사장은 지난달 말 한국을 찾아 중국하이테크페어에 많은 한국 기업이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진=넥스나인)
 
◇내수 시장의 교두보로 활용되길 희망
 
리 사장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대만국제전자전, 홍콩추계전자전과의 경쟁우위로 '중국'을 내세웠다. 하이테크페어가 13억명 규모의 내수 시장으로 진입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해외의 고품질 설비와 첨단 기술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 바이어들도 여기에 집중하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리 사장은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하이테크페어에는 29%의 개발연구원이 참여했고, 참관객 중 39%가 하이테크 기술의 교류와 협력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23개 성(省)과 4개 직할시, 5개 자치구는 구매·조달 담당자로 꾸려진 대표단을 파견하기도 했다.
 
리 사장은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 비하면 아직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우리만의 차별점을 갖고 있다"며 "상품, 연구개발(R&D), 자원, 인력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장이 마련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테크페어를 통해 기업들의 신제품을 살필 수 있고, R&D와 관련된 기술과 인재들을 만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하이테크페어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를 희망하는 기업들의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내륙 지방의 수요를 타겟으로 해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중국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라면 누구든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특유의 전문 기술을 가진 중국의 신생기업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아달라며, IT쪽에 많은 무게가 실려있지만 중국이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환경과 대체에너지 분야의 기업도 대환영"이라고 리 사장은 덧붙였다.
 
참여 기업들의 편의를 위해 하이테크페어 주최측에서는 신제품 론칭쇼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정부 혹은 학계 관계자와의 개별 미팅을 주선한다. 화웨이·ZTE 등 중국 주요 IT 기업의 산업시찰이나 미디어 방문도 지원한다. 원활한 소통을 위한 통역 서비스도 기본 제공된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