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차 산업혁명 기술 활용 기업 1500개...클라우드·빅데이터·IoT에 주목

지난해 국내 기업 중 11.4%가 클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보다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한 기업 비중이 소폭 확대됐다.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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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8년 기업활동조사 잠정결과'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도입한 기업 수는 1500개로 집계됐다. 그 비중이 상용근로가 50인 이상이며 자본금 3억원 이상인 법인 1만3144개 중 11.4%를 차지했다.

통계청은 2017년 기업활동조사 때 처음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 적용 현황을 파악했다. 당시 1014개(8.1%) 기업만이 관련 기술을 활용했다. 1년 사이에 386개 기업이 추가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뛰어든 것이다.

주로 제조업(41.8%)과 정보통신업(28.0%)에서 활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어업에서 활용하는 비율은 0.1%에 불과했다.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적극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클라우드 비중이 19.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빅데이터(18.4%), IoT(16.3%), 5세대통신(5G, 13.5%) 순이었다. 인공지능(AI)는 11.5%, 블록체인은 4.8%로 아직은 활용도가 미미했다.

기업 대부분이 주로 제품(서비스) 개발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했다. 분야별로 제품(서비스) 개발이 57.8%로 가장 높았으며, 마케팅전략(12.7%), 생산공정(11.8%), 조직관리(9.1%), 판매목적(8.7%)이 뒤를 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기술 조항을 2017년 기업활동 조사에 처음 도입해 아직은 데이터가 많지 않다”면서도 “그 비중이 2017년(8.1%)에서 1년 사이에 소폭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업들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에 크게 투자했다.

기업 연구개발비는 54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8% 늘었다. 그 중 제조업 연구개발비는 49조2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2.5% 늘었다. 특히 전자부품, 화학제품, 석유정제품, 전기장비 등이 연구개발비 증가세를 견인했다.

오래 살아남는 기업 중 연구개발을 계속 이어온 기업이 더 큰 과실을 얻었다. 최근 13년간 존속기업(5723개) 중 연구개발에 지속 투자한 기업의 기업당 매출액은 전체 기업당 매출액의 3.2배에 달했다.

지난해 제조업은 새로운 먹거리도 활발히 모색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지나 1년 동안 신규사업에 진출한 기업은 331개였으며 그 중 제조업이 53.2%를 차지했다. 자체적으로 신규사업에 진출한 기업 비중이 68.6%로 과반수를 넘었다. 다른 기업을 인수하거나 다른 기업과 합작 투자한 비중은 각각 16.5%, 15.0%에 불과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