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첨단 ICT·금융 적용한 스마트 무인 편의점…신기술 테스트 향연

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 기법을 활용한 스마트 무인 편의점이 탄생했다. 롯데정보통신, 롯데카드, 세븐일레븐이 공동 구축한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ICT에 기반을 두고 유통을 혁신했다.

정맥 기술을 적용한 핸드페이는 개인 맞춤형 결제를 가능하게 했다. 사람마다 다른 혈관 굵기·선명도·모양 등의 패턴을 활용했다. 도용이나 오용 확률이 낮다. 정맥은 복잡하고 교차하기 때문에 지문·홍채보다 정확하다.

[해설]첨단 ICT·금융 적용한 스마트 무인 편의점…신기술 테스트 향연

정맥 정보를 롯데카드에 사전 등록하면 손바닥 인증만으로 결제가 된다. 생체 정보만으로 본인 인증과 신용카드 결제가 이뤄지는 바이오페이(Bio Pay) 서비스가 상용화됐다. 국내는 물론 세계 처음이다. 이용자는 별도 카드를 소지할 필요가 없다.

정맥 정보는 해독이 불가능한 데이터로 변환, 암호화해 저장한다. 금융결제원의 바이오정보 분산관리센터와 롯데카드에 분산 저장, 보안을 강화했다.

단말기에 손바닥을 직접 대지 않고 근적외선 센서가 정맥 속 헤모글로빈 성분을 분석, 식별한다. 타 인증 수단에 비해 인식률이 높다.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는 “현금이나 카드, 스마트폰 없이 내 몸이 결제 수단이 되는 바이오페이 시대를 열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정맥 인식은 스피드 게이트에도 적용된다. 정맥 정보 등록 고객만 무인 편의점을 출입한다. 스마트 안심판매 담배자판기에도 적용, 성인 인증을 한다. 미성년자 담배 구입은 원천 차단한다.

[해설]첨단 ICT·금융 적용한 스마트 무인 편의점…신기술 테스트 향연

무인계산대에 설치된 360도 자동 스캔은 상품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으면 바코드 위치와 상관없이 자동으로 가격을 인식한다. 객체 인식 솔루션을 탑재, 스스로 개발 상품 부피를 인식한다. 상품이 겹쳐 있으면 오류를 자동 인지한다. 진열대 상품 가격은 전자가격표시기(ESL)로 가격 정보를 자동 변경한다. 가격 정보 외에 원산지, 당도 등 세부 정보도 제공한다. 근거리무선통신(NFC)과 QR코드가 삽입돼 할인쿠폰 발송 등 모바일 연계가 가능하다.

상품 신선도 유지를 위해 전자동 냉장설비 기술을 구현했다. 상단에 센서가 부착돼 있어 고객이 가까이 접근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닫혀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 매장에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설치, 비인가자의 무단 출입을 막고 화재를 감지한다. 구역별 이동 인원이나 체류 시간을 분석, 매장 운영에도 활용한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당장 점포를 확대하기보다 신기술을 테스트하는 성격이 강하다. 여러 기술이 오류 없이 구현되면 단계별로 점포 확장과 해외 진출을 검토한다. 롯데카드는 세븐일레븐,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 유통 계열사 매장에 핸드페이 적용을 확대한다.

마용득 롯데정보통신 대표는 “핸드페이 스마트 편의점 오픈은 국내 유통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면서 “다양한 산업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보안 등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