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IoT를 만나다… 스마트 조명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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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집안 조명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조명 업계에서 속속 상용화되고 있다. 사진은 필립스 스마트 조명 적용 예(출처: 필립스).
스마트폰으로 집안 조명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조명 업계에서 속속 상용화되고 있다. 사진은 필립스 스마트 조명 적용 예(출처: 필립스).

조명 업계가 스마트 조명 개발 경쟁에 돌입했다. 사물인터넷(IoT)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스마트폰과 연동하거나 인터넷과 연결돼 스마트홈을 구현하는 제품 상용화에 기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생활 속 스마트 조명이 가시화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조명은 지난해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설립했다. 조명 회사가 이례적으로 SW 연구를 시작한 건 IoT를 겨냥해서다. 스마트폰으로 조명 밝기를 조절하거나 외부에서 조명을 제어하려면 조명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SW와 통신 등에 대해 잘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조명은 다음달 첫 상용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발광다이오드(LED)를 탑재한 제품은 스마트폰으로 조명을 켜거나 끌 수 있고 밝기 조절(디밍)이 가능한 조명이다. 정해진 시간에 불이 들어오게 하거나 꺼지는, 종전 조명에서는 볼 수 없었던 편의 기능도 탑재했다.

우리조명 관계자는 “첫 제품은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직접 연동되고 연내에는 통신사와 협력해 외부 통신과 연결된 IoT 조명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호전기도 스마트 조명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조명을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LED 제어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제품은 스마트기기, 블루투스 등을 이용한 호환성을 갖출 예정이다. 사무실·학교·쇼핑몰 등에서 쓰는 다운라이트와 가정·사무실에 주로 사용하는 LED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동부라이텍은 주차장등에 IoT 기술을 접목했다. 이 회사는 무선 제어가 가능한 통신 주파수(RF 2.4GHz)를 사용하는 소형 칩(Micro- Control-Unit)을 동작감지센서(PIR)와 결합, 전원 공급장치(SMPS)와 연동되도록 했다. 이후 별도 허브(Gateway)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을 통해 그룹별 제어와 개별 제어가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동부라이텍 IoT 주차장등 동작 개념도
동부라이텍 IoT 주차장등 동작 개념도

이밖에 필룩스도 IoT로 연결된 조명을 가구·헬스케어 상품에 접목하려고 있다. 필립스는 스마트 조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애플리케이션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스마트 조명 시장이 점차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조명 업계가 IT를 접목해 `똑똑한` 조명을 만드는 것은 신시장 개척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조명 시장은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백열등·형광등 이후 LED 조명이 등장했지만 핵심 부품의 대량 생산으로 조명값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고부가 제품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데다 통신기술과 접목으로 사용자에게 새로운 편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조명 업계가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IoT 시대에는 조명이 사람과 사물간 소통의 `허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최규성 우리조명 대표는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에는 항상 조명이 존재하기 때문에 조명이 IoT센서·게이트웨이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조명은 거실이나 부엌 중심에 있기 때문에 집안 전자 제품을 제어하기 쉬워 IoT 허브로서 최상의 디바이스”라고 말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