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CES 2019’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스피커 ‘갤럭시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
특히 국내 기업들은 이번 CES에서도 기술 변화를 주도하며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으며,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기업 간 ‘합종연횡’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견됐다.
12일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이번 CES 2019에는 전세계에서 4500개가 넘는 업체와 18만 8000명 이상의 업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올해 CES의 주요 화두는 AI, 로봇, 8K TV 였다. 주요 전자업체들은 이를 필두로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LG전자,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을 비롯해 구글 등 해외 업체들은 올해 격전지인 AI 주도권을 쥐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저마다 전략은 다르지만 AI가 가져오게 될 사람들의 일상 속 모습은 유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자사의 새로워진 AI 음성인식 플랫폼 ‘뉴 빅스비’, ‘LG 씽큐’를 바탕으로 향상된 성능을 공개했다.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 구글은 야외에 부스를 마련하고, 외부에 전시된 차량으로 스마트폰과 차량을 연결해 AI 플랫폼 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작동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CES 2019’ LG전자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LG전자의 로봇 브랜드 ‘LG 클로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LG전자 |
올해 CES를 장식한 또 다른 주인공은 8K TV였다. 주요 업체들이 예상보다 더 준비된 8K TV 제품들을 선보였다. LG전자는 CES가 개막하기 직전까지 세계 최초 88인치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대해서만 특별히 언급을 해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자 ‘8K 슈퍼 초고화질(UHD·울트라HD) TV’ 제품 등 제품군(라인업)에서 많은 준비를 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현지시간) ‘CES 2019’ 네이버 부스에서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노진서 전무(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세계 최초로 5G 기술을 적용한 브레인리스 로봇 ‘앰비덱스’의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제공=네이버 |
앞서 CES 개막 직전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협업 발표가 터져나왔다. ‘삼성 스마트 TV’에 애플의 음악·영화 콘텐츠 플랫폼 ‘아이튠즈 무비·TV쇼’와 ‘에어플레이 2’를 동시에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양사의 이번 발표는 IT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다. 이들은 그간 스마트폰 특허를 둘러싸고 오랜 법적 분쟁을 벌여올 만큼 앙숙 관계였기 때문이다.
서로의 기술을 성장시킬 수 있는 IT업계의 협업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 김현석 사장은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각사가 보유한 강점은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장을 성장시키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