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러닝 학습으로 ATM 이용자 몸짓 분석

▲ 일본 아이치현의 한 회사가 개발한 ATM에 거래를 중지하라는 경고문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일본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해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금융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나타났다.

아이치현 오와리아사히시에 있는 '히타치 오므론 터미널 솔루션즈'는 ATM에 내장한 카메라를 통해 인공지능(AI)이 사용자의 모습이나 몸동작을 탐지하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5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기술은 ATM으로 송금 시 휴대전화로 사기범과 통화하는 것으로 의심될 경우 "거래를 중지해 주세요" 등의 경고 문구가 화면에 뜨게 된다.

이용자가 마스크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얼굴이 보이지 않으면 "마스크를 벗어 주세요"라는 메시지가 화면에 표시된다.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거래는 강제로 종료된다.

딥러닝 학습을 통해 ATM 이용자의 모습과 몸짓을 분석해 금융피해 가능성이 있는 거래를 정밀하게 포착할 수 있다. 단 이 기능은 히타치 오므론 터미널 솔루션즈의 최신 기능에만 탑재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런 기능을 갖춘 ATM이 일본에서 개발된 것은 최초 사례"라며 "일본에서 고령자를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가 이어지고 있어 이러한 기술을 개발하게 됐으며 내년 중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치현 경찰 간부는 "ATM에 금융사기 피해 예방 기능을 갖추는 것은 획기적"이라며 "피해 방지에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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