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5G 등 주력사업 겹쳐
올 D램·낸드 시장서 경쟁 심화
IoT모듈 부문도 충돌 불가피
올 D램·낸드 시장서 경쟁 심화
IoT모듈 부문도 충돌 불가피
1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최근 공식 웹사이트에 사업 방향성에 대한 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기존 인텔의 주력 분야였던 PC 부문을 축소하고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던 모바일 칩 분야에서 철수하겠다는 의향을 드러냈다. 비용 절감을 위해 1만2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도 단행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연간 9억달러 수준의 고정비를 줄이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크르자니크 CEO는 "앞으로 인텔은 클라우드나 사물인터넷, 메모리, 프로그래머블 솔루션, 5G(5세대 이동 통신), 무어의 법칙 등의 분야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인텔의 사업 구도 변화는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반도체 업계 매출 규모 2위인 삼성전자와 주력 사업 분야가 상당 부분 겹치게 되면서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지난해 공개한 이후 올해 양산에 돌입하는 3D 크로스포인트 메모리의 경우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는 서버용 D램, 낸드플래시 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인텔은 올 하반기 중 주요 거래처를 중심으로 자체 생산한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을 공급한다.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도 삼성전자가 개발한 IoT용 모듈 '아틱'과 직접적인 경쟁 관계를 형성할 전망이다. 인텔은 큐리, 에디슨을 비롯해 다양한 IoT용 모듈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인텔의 IoT 사업은 지난해 22%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5% 미만으로 작지만, 점차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 못지 않은 잠재력으로 주목받는 모바일용 모뎀칩 부문에서도 역시 삼성의 '엑시노스' 시리즈와 인텔의 제품이 경쟁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인텔이 칩 생산보다는 프로세서 솔루션 쪽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앞으로는 제조 기술 분야에도 적지 않은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며 "생산성, 표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삼성과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황민규기자 hmg81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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