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휠체어·온도조절 도로… 스마트 에코델타 만든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류지혜 기자 bird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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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불편한 김재욱(가명·72) 씨가 보호자 없이 전동휠체어를 타고 가다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즉시 휠체어가 전도 사실을 파악하고 소방서와 경찰에 신고를 보낸다.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인근 지구대에서 경찰관이 도착해 김 씨를 안전한 곳으로 옮긴다. 고혈압과 당뇨를 앓는 김 씨는 집에 있는 혈압계 혈당계와 연결된 앱을 통해 혈압과 혈당, 식사내용을 병원으로 보낸다. 곧바로 다른 환자와의 수치 관리 경쟁이 게임을 하듯 펼쳐지고 맞춤형 건강관리법이 병원으로부터 도착한다. 한여름 산책을 하는 도중 지열이 올라온다 싶자 길에서 물이 뿜어져 나온다. 길을 자세히 보니 물이 잘 빠지는 특수블록이 깔려 있다. 이 블록 사이로 물을 받아 모아 놓은 장치가 다시 물을 뿌리면서 열섬현상을 해소하는 것이다.


국토부, 스마트도시위원회 개최

에코델타시티 등 전국 5곳 적용

16개 스마트시티 혁신 기술 의결

안전·편리성 검증 후 도입 예정


4년여 뒤 부산 에코델타시티에서는 이런 장면을 자주 접하게 된다. 국토교통부가 8일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를 열어 에코델타시티를 포함해 전국 5곳의 스마트시티에 적용될 16개 혁신 기술을 의결했기 때문이다.

부산에서는 모두 6개 기술과 서비스가 의결 대상이 됐다. 이들 기술과 서비스는 다음 달부터 해운대구와 사하구, 일선 병원·보건소 등에서 검증에 들어간다. 편리성과 안전성이 인정되면 에코델타시티에 곧바로 적용될 예정이다.

먼저 해운대구와 사상구 일부 구간에서 IoT(사물인터넷)를 장착한 전동보장구(전동휠체어·의료용스쿠터) 실험이 진행된다. 휠체어가 울퉁불퉁한 노면에 진입하면 즉각 음성으로 주의를 주게 되며 휠체어가 넘어지거나 탑승자가 떨어지면 자동으로 경찰에 신고된다. 현재 법적으로 의료기기는 변조와 개조가 금지돼 있지만 이번에만 이를 허가했다.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을 위한 스마트 기술은 레몬헬스케어(주)가 만든다. 이 시스템엔 부산대병원 좋은강안병원 등이 참여한다. 또 주민들이 보건소를 찾아 IMU 센서(기울어짐, 회전각 등 위치데이터로 자세를 측정하는 기구)가 들어간 신발을 신고 간단하게 걸으면 동적 데이터가 나온다.

인공지능은 이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서구와 사상구 보건소에서 시행될 예정이다.

더지엘(주)은 강서구 대상초등학교 인근에 물이 잘 빠지는 투수블록과 자동살수시스템을 설치해 실험에 들어간다. 도시 내에 물 순환 시스템을 계획 중인 에코델타시티에 최적의 기술이다.

알파로보틱스(주)는 병원에 자율주행 로봇을 도입해 병실에서 검사실, 진료실 등으로 이동하는 환자를 돕게 된다. 이 로봇은 환자의 이동을 돕고 난 후엔 구석에 가 스스로 충전한다. 세계 최초의 서비스다. 부산대병원에서 실증하게 된다. 아울러 남구 청년 평화의 길에서는 시민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상권 정보와 관광자원 등을 알려주는 증강현실 기술을 제공한다.

부산 이외 지역에서는 앱을 이용해 택시를 호출하면 이동경로가 유사한 승객들이 합승하도록 하는 서비스, 스마트폰앱을 이용한 공유형 전동킥보드 대여서비스 등이 시행된다. 이들 기술도 편의성이 검증되면 다른 스마트시티에서 적용이 될 수 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일러스트=류지혜 기자 birdy@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류지혜 기자 bird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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