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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IoT 기계에 일상 생활 위협받는다…대책 마련 미진

일본, IoT 기계에 일상 생활 위협받는다…대책 마련 미진

기사승인 2018. 02. 0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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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 베이
기기들끼리 인터넷으로 직접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점차 확대되는 가운데 일본의 보안체계 마련이 부실해 해커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는 4일 일본의 IoT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는 반면 사이버 보안 문제와 관련해 정확한 체계는 아직까지 구축되지 못하고 있어 세탁기·전자레인지·냉장고와 같이 IoT가 접목된 일상 속의 가전제품마저 해킹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IoT란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기술이나 환경을 일컫는다. IoT를 통해 기기들은 사이버 공간 속에서 ‘사람의 직접적인 조작 없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인 IHS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이 IoT 기술을 접목한 장치 수는 2020년도까지 약 530억 개에 이를 전망이다.

IoT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기기들끼리 정보를 주고받기 때문에 확실한 사이버 보안 체계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일본은 현재 정확한 체제구축이나 비용 관련 문제에서 미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더 이상 사용되지는 않지만 온라인과의 연결을 유지하고 있는 웹캠이나 공유기 등의 ‘사이버 잔해들’이 해커들에게는 여전히 좋은 먹잇감이 되고 있다.

일본 정보통신연구기구(NICT)는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인터넷과 연결된 NICT의 모니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50배 가량 증가한 것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NICT 측은 이 사이버 공격이 2016년 CCTV 등 많은 중고 IoT 기기를 해킹했던 대규모 사이버 공격 ‘미라이(Mirai)’의 변종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미라이는 이제는 더이상 사용되지 않는 기계들 사이에서 자동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2016년 당시 ‘미라이’의 사이버 공격에 세계적인 인터넷 엔터테인먼트 기업 넷플릭스(Netflix)의 서비스가 중단되는가 하면 전 세계적으로 약 40만대의 장치가 감염되기도 했다.

글로벌 보안 전문 기업 맥아피(McAfee)의 스콧 자크오프 최고 안보 고문은, 당시 미라이에 감염된 대부분의 IoT 장치는 적절한 암호 보호가 부족했기 때문에 공격에 더욱 취약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다음 회계연도에 자금을 요청할 것이라는 두루뭉술한 방안만 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독일의 경우 정부에서 기업들에 IoT 기계에 대한 최신 보안 기능을 갖추도록 하고 있으며, 이를 어기는 기업에는 벌금을 물게 하는 등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미국도 상원 의원들이 인터넷 연결 장치의 사이버 보안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난해 여름 초당파적인 입법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처럼 더이상 사용되지 않는 장치에 누가 보안비용을 제공해야 하는지나,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손해배상 등을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여부를 일본 정부가 명시하지 않고 있는 부분이 앞으로 일본 IoT 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매체는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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