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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신산업 점검-IoT] 아마존과 구글…확산에서 초연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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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날리스 "AI 스피커 10대 중 8대는 아마존과 구글"
AI 스피커 IoT의 핵심 허브…편하고 싸고 연결 용이
남은 것은 '얼마나 빨리 많이 내 편 만드느냐'
[5대 신산업 점검-IoT] 아마존과 구글…확산에서 초연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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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아마존과 구글 등 플랫폼 생태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부터 의미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IoT 플랫폼 확산에 성공한 이들은 5G 시대를 앞두고 '초연결'이라는 다음 과제를 수행 중이다. 두 IT 공룡이 미국은 물론 아시아, 유럽의 내로라하는 가전ㆍ자동차 업체와 손잡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된 AI 스피커 10대 중 8대는 아마존과 구글의 제품일 것으로 추정된다. 그 중 5대가 아마존, 3대가 구글의 몫이다. 아마존은 2014년 11월 일찌감치 '에코'를 출시하고 AI스피커 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2분기 점유율이 82.3%에 달했다.
단 성장세가 매서운 쪽은 구글이다. 구글은 이미 지난 1·2분기 아마존을 앞섰다. 2분기 AI스피커 시장에서 구글의 점유율은 32.3%로 아마존(24.5%)보다 약 8% 높았다. 판매량은 지난해 2분기보다 무려 449%나 늘었다. 카날리스는 "모바일 OS 안드로이드가 세계 각국에 확산돼 있어 구글 어시스턴트의 언어 개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AI 스피커 시장이 각지로 확대될수록 구글에 유리하다는 뜻이다. 현재 구글은 14개국, 아마존은 11개국에 현지화된 AI 스피커를 판매 중이다.

아마존과 구글이 AI 스피커 확산에 몰두하는 배경에는 AI 스피커가 IoT 플랫폼의 허브로 작용한다는 판단이 있다. AI 스피커는 그 자체로 음악재생ㆍ알람과 같은 기능밖에 수행하지 못하지만 외부와 연결될 때 잠재력이 극대화된다. 사용자는 '알렉사, 고데기를 켜놓고 나온 거 같아. 확인 좀 해줘' 또는 '헤이 구글, 학교에 가게 우버 좀 불러줘'와 같이 음성만으로 사물을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반의반값도 안 되기에 소비자가 IoT의 맛을 경험할 수 있도록 이끄는 마중물이 될 수도 있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점이다. 안드로이드와 iOS가 지배하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보듯 플랫폼 전쟁 승리를 위한 절대 법칙은 '누가 먼저 점령하냐'이다. 이민석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IoT 기기는 사용 전 재화의 품질을 알기 어려운 경험재"라며 "사용자 입장에서 자신이 이용하는 사물을 동일 생태계의 사물로 확장해가는 것이 편리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카날리스 역시 "아마존과 구글 모두 생태계 록인(lock-in) 효과의 힘을 알기에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며 AI 스피커 확산에 나서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의 확산 전략은 이제 초연결 싸움으로 진화한 상태다. 대니얼 로슈 아마존 가전제품부문 부사장은 지난 9월 세계가전박람회(IFA) 기조연설에서 "(아마존 플랫폼)알렉사가 탑재된 브랜드가 3500개에 달한다"며 "알렉사를 탑재해 성장 기회를 모색하라"고 선언했다.

결국 승패의 관건은 '얼마나 더 빨리 더 많이 내편을 만드느냐'인 셈이다. 아마존은 스마트 플러그, 전자레인지 등 자체 하드웨어를 다양화하는 동시에 적극적 인수합병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2월 초인종 회사 '링'을 인수한 뒤 가정용 보안 서비스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구글은 IoT 플랫폼 '안드로이드씽스'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안드로이드를 공짜로 가져다쓰듯 어떤 제조사도 IoT플랫폼을 저렴하고 안전하게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짐 툴리 부사장은 "언젠가 냉장고를 공짜로 팔아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냉장고 문을 열고 닫는 시간ㆍ횟수, 구매 이력과 같은 정보 자체가 냉장고를 판매보다 최대 5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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