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SK텔레콤이 국내 물리 보안업계 2위 업체인 ADT캡스를 인수하고, 통합보안시스템 구축 등 신 사업을 통해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규모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SK텔레콤은 7020억원을 투자해 ‘ADT 캡스’ 지분 55%와 경영권을 확보한다. 맥쿼리는 5740억원을 투자해 지분 45%를 보유한다. 양사가 인수하는 회사는 ADT캡스 주식 100%를 보유한 사이렌 홀딩스 코리아(Siren Holdings Korea)다.
양사는 사이렌 홀딩스 코리아의 기업가치를 부채 1조7000억원을 포함해 기업가치 2조9700억원으로 평가했다. 이는 ADT캡스 에비타(EBITDA, 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의 11배 수준이다.
양사는 8일 매각 주체인 ‘칼라일’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기업결합 신고 및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이르면 3분기내 인수를 마무리한다.
ADT 캡스는 57만명 가입자를 확보한 국내 2위 물리보안 사업자다. 국내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다. 출입, 시설 관리 등 재화에 대한 물리적 보호를 주요 사업 영역으로 한다.
SK텔레콤은 성장성이 높은 보안 산업에 진출하기 위해 ADT캡스를 인수한다. SK텔레콤의 영상보안기술, AI, IoT, 빅데이터 등 ICT 기술을 적용해 보안 산업을 4차 산업혁명 혁신이 본격화 되는 텃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인수 후 새로운 통합 보안 시스템을 구축한다. 기존 보안 관리자가 육안으로 영상을 감시하며 상황을 판단했던 것을 ICT기술로 대체하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이상 행동이 카메라나 센서 등에 포착되면 AI가 자동으로 보안 관리자에게 경고를 보내거나 출동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에 미리 경비 인력과 차량을 배치하는 등 AI 관제를 통한 사전 예방 조치도 가능하다.
사업자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경보가 정확해지면 불필요한 출동이 줄어들고, 출동 동선이 최적화되면 이동 거리가 짧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출동 서비스 중심의 ADT캡스의 사업 모델을, 토탈 케어 서비스 중심으로 영역을 확대한다. 부모가 퇴근하기 전까지 집을 지키는 어린이나 혼자 사는 어르신의 건강 케어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 무인편의점 보안 관리, 드론을 활용한 대규모 공장 관리 등 새로운 시설 보안 서비스도 염두해 두고 있다.
SK텔레콤은 "New ICT기반 차세대 보안 서비스는 차세대 성장 동력"이라며 "ADT캡스를 2021년까지 매출 1조원 이상의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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