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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어러블·사물인터넷…‘제2 移通 붐’ 이끄나
얼리어답터족 늘고 야외활동 증가…회선수, 인구수보다 많은 5000만대


이동전화 가입자수가 거침없이 늘고 있다. ‘1인 1 휴대전화 시대’, 즉 전체 회선수가 인구수보다 많은 5000만대를 넘어서며 잠시 주춤했던 이동전화 시장이, 사물인터넷과 독립 통화기능을 장착한 웨어러블 기기의 보급에 ‘제 2의 도약기’를 맞이하는 모습이다.

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우리나라 무선통신 가입자 수는 5681만31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5468만840명이던 무선통신 가입자 수가 불과 10개월만에 200만명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증가세를 매우 이례적인 상황으로 분석했다. 2011년 5250만명, 2012년 5362만명 등 이동전화 가입자 수가 전체 인구 수를 넘어서며 통신 시장은 사실상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이 같은 예상 밖의 가입자 수 증가는 특히 올해 하반기에 두드러졌다. 지난 7월 5600만명을 넘은 이동전화 가입자 수는 이후 매달20만명에서 30만명씩 가파르게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올해 말까지 5700만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2의 이동전화 붐’은 독자적인 통신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기기의 보급, 그리고 사물인터넷의 확산이 주도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3주 전 출시한 ‘T아웃도어’ 요금제 가입자가 벌써 2만명을 넘어섰다. 3G를 이용, 독자적으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삼성전자 ‘기어S’를 ‘세컨드 폰’으로 활용하는 수요가 많았다는 의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웨어러블 전용 요금제임에도 하루 평균 1000명씩 가입자가 늘고 있다”며 “최신기기에 대한 관심이 높고, 야외 활동도 많은 30대 초반 고객이 전체 가입자의 22%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목시계 스타일의 유아용 휴대기기인 ‘키즈폰’의 열풍 역시 마찬가지다. 역시 3G 망을 이용, 독립적인 통화 기능을 담아 위급 상황에서도 부모들과 통화가 가능하도록 만든 이 제품은 SK텔레콤에서만 출시 3개월만에 8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확보했다. 스마트폰을 사주기는 부담스럽고, 그러면서도 아이들의 안전 여부를 항상 확인하고 싶은 부모들의 심리를 파고 든 것이다.

사물인터넷 역시 이동통신 시장 확대에 한 몫 하고 있다. 2012년까지 채 200만 회선이 안됐던 사물인터넷은 지난 10월 말 기준 275만 회선까지 증가했다. 이통 3사가 보안경비업체를 인수하거나 제휴에 적극 나서면서 무인경비를 위한 이동전화 회선 수요가 크게 늘고, 또 스마트팜 같은 새로운 사물인터넷에 대한 시도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물인터넷은 통신사 입장에서 기존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과 다른 특성을 지닌 새로운 트래픽을 의미한다”며 “사물인터넷 회선 수는 2017년에 600만개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선 통신망을 이용해 인터넷과 연결되는 단말기가 2020년, 최대 500억개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만큼, 사물인터넷은 이동통신사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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